안도현 시인 음식을 주제로 40편 묶은 동시집 내놓아
냠냠 비룡소 펴냄
“붕어빵엔 붕어 없고/새우깡엔 새우 없고/빈대떡에 빈대 없고/ 개떡엔 개가 없고/곰탕엔 곰이 없고/칼국수엔 칼이 없고/쥐포구이엔 쥐가 없네” -‘없네’-
“누가 이렇게 많이도/까만 똥을 싸 놓았을까?/토끼는 염소한테 내 똥 아니다. 하고/염소는 토끼한테 내 똥도 아니다. 하고” -볶은 검정콩-
안도현 시인이 음식을 주제로 두 번째 동시집을 펴냈다. 안 시인은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맛보는 이의 기쁨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감정을 나누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리할 때 쓰는 우리말의 풍부한 어휘는 ‘시어’로도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동시 40편은 요리하는 과정부터 먹을 때 느낌 등을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어린이들이 싫어하는 콩 깻잎장아찌 김치 쑥국도 등장한다.
젓가락은 콩에게 매달리기를 할 수 있는지 묻는다. 밥 먹을 때마다 쳐들어오는 김치는 확 먹어서 ‘매운맛’을 보여줘야 한다. 쑥국을 먹으면 키가 쑥쑥 큰다고. 엄마와 함께 시를 읽는다면 편식도 고칠 법하다.
물론 음식은 사랑과 정성이다. 시인은 할머니와 어머니 사랑도 곳곳에 숨겨놓았다. 시와 함께 떠나는 음식여행. 9000원.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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