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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 Books]정신대 할머니의 ‘슬픈 과거’ 이젠 ‘평화의 꽃’으로 승화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6-09 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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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그림책작가 12명 참여 ‘지배- 경쟁없는 세상’ 담아
시리즈 첫권, 일제때 전쟁터 내몰린 조선소녀의 모진 삶 조명

 

(꽃할머니/사계절 펴냄)

 

“우리 엄마도 우리 선생님도 우리 동네 아저씨도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도대체 누가 왜 전쟁을 일으키는 걸까요?” -한국 작가 권윤덕 씨-


“전쟁은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먹이사슬입니다. 경계해야 합니다.” -중국 작가 저우샹 씨-
“인간은 무서운 짐승이 되기도 합니다. 전쟁이라는 가면을 썼을 때입니다. 이 가면을 부수어 조각조각 흩어지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본 작가 다시마 세이조 씨-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가까운 이웃이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늘 서로 경쟁하고 지배하려고 했다. 세 나라의 그림책 작가 12명이 어린이들을 위해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중일 평화그림책’ 시리즈를 시작했다. 1권은 일제강점기 전쟁터로 내몰린 한국 정신대할머니 이야기다.

 

●고작 열세 살에 시작된 공포
일본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었다. 나라 밖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전쟁터로 내몰리고 놋숟가락까지 거두어 갔다. 사람들은 나물로 죽을 끓여 연명했다.
군인들이 탄 트럭이 마을로 왔다. 군홧발이 언니를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아끌어 차에 태웠다.
“언니야∼” 하고 울자 군인은 꽃할머니도 태워버렸다. 그게 끝이었다. 언니와 동생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울면서 끌려갔다. 1940년. 고작 13세 때 일이다. 꽃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 정신대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심달연 할머니다.
이때의 충격으로 20여 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밤마다 악몽에도 시달렸다. 비행기 소리, 폭탄 터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할머니를 괴롭혔다.

 

●50년이 지난 후

사람들이 꽃할머니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픔을 나누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제야 할머니는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 놓았다.
“지금 세상에는 그런 일 없어야지. 나 같은 사람 다시는 없어야지…”
하지만 꽃할머니의 아픔은 베트남 보스니아 등 전쟁이 터지는 곳에서 계속 이어졌다. 지금 콩고 이라크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태평양유스네트워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는 나비 모양의 탄원엽서 4130장을 일본 민주당에 전달했다. 이 엽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총리의 공식적인 사과와 생존자에 대한 배상 등을 담고 있다. 권윤덕 글·그림. 1만500원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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