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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아닌데… 진짜 내 ‘꿈’은 뭘까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6-02 0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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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이 들면서 변하는 역할
새싹이 나무되는 과정 비유해 찾아

 

열공 모범생 ‘특목고 대비 캠프’서
숨어있는 ‘자기 희망’ 발견하기

 

 

어른들은 말한다. 어린이들은 큰 꿈을 꿔야 한다고, 그래야 미래가 밝다고. 그런데 엄마는 말한다. 꿈꾸기 전에 100점부터 받아 오라고. 1등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무슨 말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어떤 꿈을 어떻게 꿔야 할까. ‘꿈’에 대해 이야기한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2편.


○이모의 꿈꾸는 집 /문학과지성사

정말로 이런 캠프가 있다면….
진진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생이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 어느 날 엄마가 특목고 대비 특별캠프라며 쪽지를 한 장 준다.
“꿈꾸는 집 캠프 참가자는 4월 1일 오후 5시까지 999번 종점. 느티나무 아래로 오세요.”
그런데 와보니 정작 느티나무는 없고 은행나무가 있다. 선생님은 언제 오시는 걸까.
“안녕, 진진… 내 자전거가 피곤하다고 조는 바람에 좀 늦었어. 반갑다.”
이름이 그냥 이모라는 꽁지머리 아줌마(?)가 인사를 한다.
‘선생님이신가….’
“선생님? 누구? 나? 난 가르치는 거 질색인데 웬 선생님이야?”
엄마가 무엇을 잘못 알고 보낸 것은 아닐까. 여기가 과연 나를 특목고로 보내줄 수 있을까. 진진은 걱정이 앞선다.
이모와 함께 도착한 산속. 커다란 동백나무와 아담한 우물, 소담스러운 장독대가 놓인 집. 문을 열면 세상 여기저기서 온 책으로 방이 그득하다. 바로 진진의 캠프장이다.
정상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책 꽃 강아지… 모든 것이 말을 건다. 두레박 ‘퐁’은 춤추는 게 즐겁고, ‘덩치’라는 개는 꼬리가 4분의 3박자로 달랑거리는 것이 소원이란다.
자존심 센 ‘책’들은 학교 독서시험 만점인 진진에게 글씨를 보여주며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함께 놀아주지 않고 정보만 찾는 진진에게 그저 하얀 백지만 보여준다.
특목고에 가서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이 꿈이라는 진진에게 이모는 “너처럼 황당한 꿈을 꾸는 애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꿈이 겨우 학교 가는 거라니, 너무 웃기잖아.”
“꿈꾸는 동안 즐겁지 않으면 그게 무슨 꿈이니?”
“춤추고 걷고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넌 머릿속에 공부벌레를 몇 마리나 키우기에 생각하는 게 그 모양이니?”
진진이는 이모와 함께 생활하며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춰진 ‘꿈’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낀다.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정욱 지음, 정지윤 그림. 9000원.


 

○진짜 나무가 된다면 /비룡소
새싹이 꿈을 꾼다.
떡갈나무처럼 키가 큰 나무가 되고 싶어 하지만, 당장은 큰 나무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진짜 나무가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나하나 떠올려본다.
‘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나는 거대한 떡갈나무처럼 키가 컸으면 좋겠어. 외로운 사슴에게 살며시 어깨를 내어 줄거야. 알록달록 향기 나는 꽃을 피워 멀리 여행을 보낼 거야….’
새싹이 나무가 되어서 이루고 싶은 꿈은 어린이들이 어른이 돼서 이루고 싶은 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덥고 땀나는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 주겠다는 다짐에서 가난한 이웃에 대한 배려를, 탐스러운 열매를 맺어서 아이들이 실컷 딸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소망에서는 꿈을 이룬 사람의 넉넉함을 배울 수 있다.
새싹은 꿈을 이룬 후에는 잠시 쉴 것이라고도 말한다.
“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겨울엔 하얀 눈을 덮고 잠시 사라질 거야. 나도 한 번쯤은 쉬고 싶을 때가 있을 테니까.”
새싹이 이루고 싶은 꿈을 따라가다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듯 아기가 어린이 청소년 어른 노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볼 수 있다. 김진철 글· 그림. 황금도깨상 수상작. 1만2000원.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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