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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영어공부법]어학연수 갔다와도 실력유지 소홀하면 공든탑 흔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4-19 15: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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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나라서 거주하면 발음-말하기 등 영어능력 분명 향상
귀국 후 책 놓으면 퇴보… 한국서 노력한 학생과 별차이 없어

 

올 신입생 중에는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온 학생이 5명 정도 됐습니다. 외국에서 2년 이상 살았다고 하더군요. 한 남학생은 스스로 영어가 자신의 모국어(native tongue)라고 소개할 정도로 영어를 잘 했습니다. 이 학생은 10세 때까지 미국에 살다가 외국어고 영어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린 시절 영국에서 자란 한 여학생은 첼로 전공생으로 예술고교를 졸업했지만 마음을 바꿔 일반대에 들어온 케이스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10년 정도 살았던 한 학생은, 오스트리아의 주 언어가 독일어인 덕분에 영어, 독일어, 한국어를 모두 구사하는 3중 언어자였습니다. 한 학생은 중학교 때 뉴질랜드에서 2년간 살았다고 하더군요. 마지막 한 학생은 인도네시아에서 중학교 때 살다 왔습니다. 국제학교를 다녀 영어로 공부했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나라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 시절에 영어권 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영어 실력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위 다섯 명 중 영어를 가장 잘하는 학생은 물론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외국어고 영어과를 나온 학생입니다. 이 학생의 경우 발음뿐만 아니라 문법 독해 작문 등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잘했습니다.
영국에서 생활하였던 여학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하였지만 계속 토플 공부를 하면서 영어의 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특히 글을 잘 씁니다. 일대일 교육을 중시하는 영국식 튜터링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자신의 논리를 글로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뉴질랜드에서 살다 온 학생 역시 시키면 말을 잘합니다. 그러나 남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소극적이라 수업 시간에 그다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뉴질랜드에서 공부했던 사실도 한참 지나서야 제게 말할 정도로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학생입니다. 좋은 발음과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배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성격 때문에 영어를 매우 잘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못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학생의 경우 본인은 국제학교에 다녀 영어보다 독일어가 편하다고 하지만 이 학생의 영어 발음은 여러 면에서 유럽식입니다. 가끔 독일인 같은 영어를 구사하기도 합니다.
중학교 때 인도네시아에서 공부한 학생의 경우 영어 말하기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되레 독해 능력이 말하기나 쓰기 능력보다 훨씬 좋습니다.
다섯 명의 학생을 보면서 영어권 나라에서 생활하는 시기가 어리면 어릴수록 발음뿐 아니라 말하기 능력이 훨씬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영국 미국 오스트리아에서 온 학생들이 모두 이와 같은 경우에 해당되는 학생으로 영어로 말할 때 주저함 없이 원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이에 비해 중학교 때 2년 정도 외국에서 살았던 학생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와 같은 능력이 많이 감퇴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 때 1, 2년 영어권 나라에 아이를 유학시키는 것이 모든 엄마들의 꿈이었습니다. 영어권 나라에서 2년 정도 지내면 아이들의 영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와서 이들의 영어 능력을 보존시켜 주지 않으면 이와 같은 영어 능력은 점차 퇴보하기 시작합니다.
미국에서 온 학생의 경우 외국어고 영어과에 다녔고, 영국에서 온 여학생의 경우 토플을 준비하며 계속 영어 실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온 지 5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영어 능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연수나 단기 조기유학에 관심을 가진 부모님에게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유학 기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습득한 능력을 어떻게 유지하는가입니다. 제대로 유지를 시켜주지 못하면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그냥 공부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교육 환경에서는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현주 ‘1% 더 실천하는 엄마가 영어 영재 만든다’저자·감신대 교수>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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