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캣 시리즈’ 케임브리지 영어시험 수준별로 읽기단계 구성

영화 애니서 재가공된 요약판, 원전과 달라 논술 때 오답 말할수도

 

교양 영어 강독 교재로 고전이나 소설 작품을 많이 씁니다. 원본을 읽기에는 양이 너무 많고 학생들이 지겨워해 요약판(abridged edition)을 주로 사용합니다. 지난해까지 제가 많이 사용했던 출판사는 블랙캣(Black Cat)이었습니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리딩&트레이닝(Reading & Training) 시리즈는 여러 단계가 있어 아이의 수준에 맞춰 읽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케임브리지 영어 시험(Cambridge Certification) 준비용으로 나왔기 때문에 혹시 영국에 유학할 예정이 있을 경우에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케임브리지 영어 시험은 영국의 케임브리지대에서 개발한 시험입니다. 단순히 케임브리지대 뿐 아니라 영국의 주요 도시에 있는 대부분의 영어 연수 학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시험자의 수준에 따라 일반적으로 PET FCE CAE CPE의 네 단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PET(Preliminary English Test)는 기초 영어 시험 단계로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초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작문 문법 어휘 듣기 말하기 등의 능력을 테스트합니다.
FCE(First Certificate in English)는 중급 단계로 영어권 각국의 대학이나 직장에서 공인받고 있는 시험으로, 언어의 4영역뿐만 아니라 문법과 관용 표현 등을 측정합니다. CAE(Certificate in Advanced English)는 영어권 국가에서 사회생활 및 수학 능력을 측정하는 준고급 영어 능력 시험입니다. 대부분의 영국 대학에서 입학 자격 요건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CPE(Certificate of Proficiency in English)는 고급 영어 능력 시험으로 이 시험을 패스하면 토플 시험을 보지 않고도 영국을 비롯하여 호주, 뉴질랜드 등 대부분의 영연방 국가의 대학 학부나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블랙 캣의 이 읽기 시리즈는 케임브리지 영어 시험의 수준에 맞게 수준을 나누었습니다. beginner, elementary 단계는 PET 시험을 위해, pre-intermediate, intermediate 단계는 FCE 단계를 위해, upper-intermediate는 CAE 단계를 위해, 그리고 Proficiency 단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또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케임브리지 영어 시험에 필요한 연습 문제가 실려 있습니다. 문법 독해 작문 듣기 등 모든 분야가 골고루 실려 있기 때문에 케임브리지 영어 시험 문제 유형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시리즈의 내용들을 모두 영국식 영어로 읽어주기 때문에 영국식 영어 발음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CD를 중심으로 딕테이션(dictation· 받아쓰기)을 하면 영국식 발음을 숙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이 책의 장점은 이 시리즈들이 가능하면 고전의 내용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많은 읽기 교재들이 소설의 원래 내용보다는 유명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내용에 따라 다시 씁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안데르센과 그림 의 동화들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의 경우 디즈니 영화사에서 대부분 새로 태어났습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서는 인어공주가 바다의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데 디즈니 만화에서는 왕자와 행복하게 삽니다.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는 원래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달리 헤라클레스가 제우스와 헤라 여신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이와 같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탄생한 소설이나 만화의 요약판을 공부한 아이들의 경우 자칫 잘못하다가는 논술시험이나 앞으로 있을 특목고의 여러 캠프에서 잘못 대답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유로가 비싸기 때문에 학원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혹시 집에서 아이와 함께 읽기 공부를 하시는 어머니가 계시다면 이 블랙 캣 시리즈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현주 ‘1% 더 실천하는 엄마가 영어영재 만든다’저자·감신대 교수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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