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잃지 않도록 집에서도 ‘영어 공부’ 신경 쓰고
우리말 교육 특히 많이 해주고 수학 따로 지도를

 

이제는 영어 교육이 초등학교가 시작이 아니라 유치원이 출발점이 됐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부모들이나 학원의 질문이 ‘영유(영어유치원) 몇 년차이냐’일 정도니까요.
유치원 입학을 앞둔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영어유치원에 대해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유치원은 한국식 프로그램, 영어 프로그램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적용한 프로그램, 원어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고 각각의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영어 유치원의 경우 하루에 영어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200분(3시간 20분)으로 한국 유치원이 하루에 영어를 50분씩 하는 것에 비해 그 시간과 양이 4배에 이릅니다.
반면 원어민 담임제의 영어 유치원은 우리말 수업은 전혀 없고 수학, 과학 교육 등은 통합된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됩니다. 수학, 과학은 상관없지만 우리말 교육이 부족한 것은 좀 아쉽습니다.
요즘은 학부모들의 이런 요구 때문에 원어민 선생님과 우리말 선생님이 함께 반을 구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 유치원과 영어 유치원의 가장 큰 차이는 가격입니다. 영어 유치원의 학원비는 한국 유치원보다 4배 정도 비쌉니다.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4배 많아서라는 주장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이 시기에 익혀야 할 우리말 교육이나 예절, 관계 형성이 약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아이가 영어 유치원에 다닐 경우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영어의 감을 잃지 않도록 집에서도 영어에 대한 노력을 해줘야 할 뿐 아니라 특히 우리말 교육은 절대적으로 많이 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수학의 수준 차이를 따로 공부시켜야 합니다.

결국 어떤 유치원을 선택하는가는 부모의 몫입니다. 오로지 아이의 영어만을 증진시킬 목적이라면 영어유치원의 선택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유치원 시기는 모든 것이 형성되는 단계로 전인교육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현주 ‘난생 처음 쓰는 영어일기’ 저자·감신대 교수>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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