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
  •  [최강 영어공부법]예의 갖춰 공손하게 말하기… ‘조동사’ 사용이 열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11-23 13:26:32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최강 영어공부법]예의 갖춰 공손하게 말하기… ‘조동사’ 사용이 열쇠

어른께 ‘Can you∼’보다 ‘Could you∼’로 물어야 정중
일상적인 회화와 함께 예의바른 공식적인 표현도 배워야

 

얼마 전에 학생들과 영화 ‘나니아: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루시와 툼누스가 만나는 장면을 봤습니다. ‘나니아’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영국 영어를 구사하는 영화로 영국식 영어를 공부하기에 좋은 교재입니다.
영화 관람이 끝난 후 학생들에게 루시와 툼누스가 구사한 영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영국식 영어라 듣기 어려웠다고 말했지만 중학교를 영국에서 나온 학생은 두 사람의 영어가 매우 수준 높은 영어였다고 답했습니다.
왜 그 학생은 두 사람의 영어가 높은 수준의 영어였다고 말했을까요? 중학교 시절 한 선생님께서 영어는 ‘버릇없는 언어’라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부모님도 you, 친구도 you라고 말하기에 예절이 없는 언어라고 하셨던 게지요.
그러나 막상 제가 영어 선생님이 되어 영어를 공부하고 가르치다 보니 영어에 존댓말이 없다고 하는 말은 그야말로 영어를 잘못 이해하는 말입니다.
영어에도 존댓말이 있고 또 수준이 있습니다. 지식인이나 상류계층에서 쓰는 영어는 소위 말하는 고급영어로 자신들의 품격을 나타내는 지표가 됩니다. 그리고 영어를 품위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조동사의 올바른 사용입니다.
‘나니아’에서 루시가 겨울의 나니아 세계로 들어갔을 때 툼누스에게 “Could you tell me where I am?”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있는 곳을 묻습니다.
위의 문장에서 영어를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는 단어는 바로 could라는 조동사입니다. 일반적으로 could는 조동사 can(-할 수 있다)의 과거형이지만 위의 문장의 경우 상대방을 높이는 존칭어가 됩니다.
편안한 상대에게는 그냥 “Can you tell me where I am?”이라고 질문하면 됩니다. 상대방이 남성이라면 ‘sir’ 여성이라면 ‘ma'am’을 붙이면 매우 정중한 요청이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길을 물을 때 제가 배운 표현은 “Could you show me the way to the station?”으로 가장 극존칭인 말이었습니다.
처음 영국에 가서 길을 물을 때 어린 아이에게도 이와 같은 표현을 써서 길을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조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마도 어른이 자기 같은 어린아이에게 극존칭을 써서 길을 물었으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어색함을 없애고 보다 살아있는 영어를 쓰기 위해 현재의 교과서에는 대부분 길을 물을 때 쓰는 표현으로 “How can I get to the station?”을 가르칩니다. 저 역시 학생들에게 이 표현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 이 아이들이 공식적인 자리에 참가해야 하는 위치가 된다면, 길을 물을 때 상대방이 나이가 많은 어른이라면, 선생님이라면, 그 사람에게 “Where can I get to the station?”이라 질문하는 것이 바른 것일까? 혹시 버릇없다고, 배운 게 없다고 오해받지 않을까?
저는 영어 공부가 두 가지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적인(informal) 회화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의바르고 공식적인(formal) 표현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높이는 영어를 어린이에게 한다고 상대방이 기분 나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높여 주어야 할 때 높이지 못한다면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Could you show me the way to the station?”이 구식이라고 배격하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존칭을 표하고 싶을 때 이런 표현도 써야 한다고 가르쳐 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현주 ‘난생 처음 쓰는 영어일기’ 저자· 감신대 교수>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