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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영어공부법]해외 한 두달 단기 연수보다 국내 프로그램이 효율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06-24 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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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어공부법]해외 한 두달 단기 연수보다 국내 프로그램이 효율적

듣기 말하기 한달만 지나면 다시 원상태 … 한국이 훨씬 더 체계적으로 가르쳐

 

얼마 전 집으로 영어연수에 관한 안내서가 왔습니다.
매년 여름 겨울 아이들을 계속 영어문화권에 보내면 영어를 확실히 할 수 있다는 보장과 함께 수많은 아이들의 경험을 실은 책이었습니다. 커리큘럼을 보니 뉴질랜드나 캐나다의 정규학교에서 아이들을 같이 수업시키고 수업이 끝나면 교포 선생님이 수학이나 다른 필요 과목을 가르쳐 준다고 하네요.
방학마다 영어권 학교에 보내 외국 아이들과 함께 공부시키면 영어가 느는 것은 분명합니다. 원어민과 생활하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 생각해봅시다. 1학기 동안 영어 공부 한 것은 학교 수업 그리고 일주일에 2번이나 3번 정도 학원에서 2시간 내지 3시간 한 것입니다. 여름방학이 돼 뉴질랜드의 정규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고 얼굴색이 다른 아이들이 질문을 하는데 아이가 과연 한국의 수업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합류할 수 있을까요? 정말로 적극적인 아이가 아니라면 수업 시간은 그럭저럭 때우지만 쉬는 시간만 되면 같이 간 한국 아이들과 한국말로 엄청 수다를 떨 것입니다.
한국에서 그렇게 영어공부를 많이 했기에 애들이 가서도 영어를 잘 알아듣고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정말 오해입니다. 희정이의 일기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초등학교 2학년 과정을 모두 영어로 배운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수학, 과학, 예체능은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지만 언어가 주가 되는 국어(영어), 사회, 도덕 등은 우리 아이가 전혀 알 수 없고 또 문화가 달라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석 달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영어가 들리고 기본 회화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한국에 돌아오면 다시 한국말의 세계로 들어가죠.
영어 수업 시간과 학원을 빼고는 영어를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문법이나 독해는 늘지만 듣기와 말하기는 한 달만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아이를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3년 보낸 엄마가 있습니다. 아이가 영어를 정말 못했는데 이제는 제법 한다고 자랑했습니다. ‘제법’이 어떤 수준일까요? 만나보니 기본 회화 정도이지 외국 초등학교 4학년이 알아야 할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제공하는 영어 연수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선생님과 매일 4시간씩 하는 게 사실은 훨씬 효율적입니다.
가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러 가는 것이 효과적이란 말이죠. 더 큰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배우고 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공부는 한국이 훨씬 체계적으로 가르칩니다. 희정이의 경우 미국 아이들이 참가하는 영어캠프에 두 달 보내고 서울시에서 하는 영어캠프에 보냈습니다. 영어권 나라에 유학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현주 ‘난생 처음 쓰는 일기’ 저자·감신대 교수>

 

▒ 희정이의 편지

미국 연수 힘들어 늘 “Pardon”만

 

2005년 6월 27일
‘HUN SCHOOL’에서
오늘 ‘HUN SCHOOL’이라는 곳에 갔다. 매우 떨리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너무 힘들었다. 미국 아이들과 대화하기도 힘들고 간단한 대화밖에 못했다. 그리고 늘 ‘‘I don't understand’ ‘Pardon’,이러면서 계속 힘들게 다녔다.
줄리아라는 애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제일 작고 그래서 그 여자애만 따라다녔더니 그 여자애가 왜 따라 다니느냐고 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안 따라다닌다고 했다. 구경하다가 나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거기에 줄리아가 있었는데 물을 마시고 있었다. 나도 목이 말라 마시려고 가니까 영어로 또 따라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말로 “나 혼자 앉을거야”라고 했다. 나는 그때 무척 화가 났다. ‘물 마시고 싶어서 마신게 무슨 상관이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친해졌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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