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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랑 놀자]아기때부터 아끼던 이불 이젠 파랑새에게 양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06-02 13: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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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랑 놀자]아기때부터 아끼던 이불 이젠 파랑새에게 양보

▨제인의 분홍이불

 

몸이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성장통’. 4∼10세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고 무릎과 팔꿈치가 무척 아프고 때론 열도 난다. 하지만 1, 2년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증세가 없어지고 어느덧 키가 훌쩍 커 있다.
마음은 어떻게 성장할까.
제인에게는 분홍 이불이 있다. 제인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분홍 이불을 만지작거린다. 낮잠을 잘 때도 놀 때도 늘 분홍 이불이 곁에 있다.
제인은 무럭무럭 예쁘게 자랐다. 엄마는 새 침대와 노란 새 이불을 선물해 줬다. 하지만 제인은 푹신푹신하고 깨끗한 새 이불보다 낡고 떨어진 분홍 이불에 집착한다.
이제 분홍 이불은 고작 제인의 배까지만 덮을 수 있다. 예전에 목부터 발끝까지 덮을 수 있는 큰 이불이었지만 이젠 작은 천 조각이 돼 버렸다.

시간이 흘러 제인은 학교에 입학하고 혼자서 책을 읽고 오븐에 케이크를 굽고 먼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나갈 수도 있게 됐다.
그렇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씩 늘어나는 동안 몸집도 점점 더 크게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정말 문득 제인은 깨닫게 된다. 그토록 아끼던 분홍 이불이 곁에 없다는 것을.
제인은 벌떡 일어나 노란 새 이불을 들추어 보고 베개 아래, 서랍, 옷장도 꼼꼼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분홍 이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제인, 그 낡은 이불은 없어진 지 오래되었잖니. 그런데 왜 이제야 찾지?”
제인은 깜짝 놀란다. 그럼 몇 달 동안 분홍 이불 없이도 잘 잤다는 말?
한참 후 행주만큼 작아진 분홍 이불을 찾은 제인은 이제 분홍 이불을 위해 어떻게 해줘야 할까 고민이다.
파랑새가 만드는 둥지의 재료로 기꺼이 분홍 이불을 내 주기로 결심한 제인은 마음이 편해진다.
세상 어디를 가도 자신의 분홍 이불이었다는 사실은 영원히 변함없다고. 늘 기억하면 언제나 제인의 것이라는 엄마의 위로와 함께. 1949년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극작가 아서 밀러의 성장 동화. 알 파커 그림. 9500원.살림어린이 펴냄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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