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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랑 놀자]‘곡우’ 즈음엔 신기하게도 농사비 내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04-07 1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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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농가월령가’
월별 농가 행사-세시풍속 소개

[책이랑 놀자]‘곡우’ 즈음엔 신기하게도 농사비 내려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

조선 후기 학자 정학유는 농부들이 농사일을 해야 할 시기와 세시풍속을 담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를 펴냈다. 그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이다. 농가의 행사를 월별로 나누어 교훈을 섞어가며 세시풍속과 함께 소개했다. 4월 조선의 농부는 어떤 일을 했을까.
꽃이 지천으로 피기 시작하는 삼월령. 이때는 만물에 기운이 넘치고 나뭇가지에 새잎이 돋는다. 월령가는 음력 24절기를 따르니 양력으로는 4월이다.
강남 갔던 제비는 옛집을 다시 찾아오고 범나비는 짝을 찾아 바쁘게 날아다닌다. 3월 3일 삼짇날에는 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고 한식에는 조상님을 생각하며 성묘도 한다.

청명부터는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한다. 가래질로 논둑 밭둑을 다지고 채소밭에는 씨를 뿌린다. 곡우를 전후해서는 신기하게도 농사일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 이 빗물은 못자리를 만드는 중요한 물이다. 나라에서는 쌀농사의 중요성 때문에 곡우에는 죄인도 잡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참, 한식은 말 그대로 찬 음식을 먹는 날로 불을 때지 않는다. 날씨가 메마르고 바람이 많이 불 때니까 불이 나지 않게 조심하라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조상들은 한식을 설 추석 단오와 함께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겼다.
이때부터 구월령 추수 전까지가 본격적인 농사철이다. 사월령 보리 이삭이 팰 무렵 누에를 치고 모내기를 시작한다. 오월령에는 보리를 베어다가 도리깨질을 하고 유월령에는 김을 매고 삼을 베어다가 삼베를 짠다. 칠월령에는 김매기 외에는 약간 한가해 집안일을 돌본다. 팔월령에는 추석 차례를 지내고 누에에서 뽑은 명주실로 비단을 만든다. 물론 초가 지붕 위에는 둥근 박이 둥실둥실 열린다.
겨울에는 내년 농사를 준비하면서 동지 팥죽도 끓여먹고 콩을 삶아 메주를 쒀 장 담글 준비를 한다. 아낙들은 긴긴 겨울밤 실을 만들고 천을 짜는 길쌈으로 집안 살림을 늘린다. 김은하 글, 장진영 그림. 1만3000원.길벗어린이 펴냄.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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