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는 민주주의의 발원지다. 아테네는 권력을 가진 참주들을 몰아내고 혈통이나 재산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시민에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다. 민주주의는 영어로 ‘데모크라시(Democracy)’다. 그리스어로 데모스는 촌락, 사람을 뜻하고 크라토스는 지배를 의미한다. 데모크라시는 다수의 사람들이 권력을 행사한다는 말이다. 기원전 5세기에 이미 시민에 의한 통치를 실천했던 그리스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허운주 기자>apple297@donga.com

 

●시민의 나라
기원전 440년 아테네에는 약 30만 명의 인구가 있었다. 물론 이들이 모두 투표권을 가진 시민은 아니었다. 시민 비율은 15% 정도. 여자나 어린이들은 시민 자격이 없었다.
아테네인들은 연극을 즐겼다. 연극은 커다란 공연장에서 낮 시간에 잇달아 세 편이 상연됐다. 표는 구리나 납으로 만들었고 좌석을 표시하는 글자가 찍혀 있었다. 어린이들은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여자들은 입장할 수 없었다. 가장 유명한 극장은 1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디오니소스 극장이다.
●올림픽의 나라
그리스인들은 종교 축제의 하나로 운동 경기 대회를 열었다. 기원전 8세기부터 4년마다 열린 것이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아테네에서 325km 떨어진 제우스의 도시 올림피아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5일 동안 달리기, 전차 경주,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으로 힘을 겨뤘다. 이들은 올림픽을 통해 전쟁에 참가하기 위한 용기와 기술을 익혔다.
또 모든 폴리스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달에는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를 선언했다. 오늘날 올림픽 정신도 고대 그리스인의 이런 정신을 이어 받은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정치, 여행, 음식, 숙박시설, 시장 등을 백과사전처럼 설명했다. 애나 클레이번 글. 9500원.

●고대 그리스 현대의학의 출발
선사시대 사람들도 약초를 이용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감염을 막는 치료법을 알고 있었다. 기원전 2000년경 이집트에는 눈병 전문 의사도 있었고 심장, 폐, 뇌 같은 기관을 구분할 줄도 알았다. 하지만 그리스 의사들은 ‘사람들은 왜 병에 걸릴까’에 주목했다. 그들은 이 의문에 대한 답을 논리적으로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스 의사들의 목표는 환자의 체액이 정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자연적으로 치료되지 않으면 피를 뽑고, 구토나 관장으로 체액을 줄였다. 피를 뽑을 때는 사혈컵을 사용했다. 따뜻한 사혈컵을 환자 혈관의 절개 부위에 올려놓는데 컵이 식으면 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스 의사들은 이렇게 피를 뽑았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 나는 최고의 능력과 판단으로 아픈 이들을 돕는 데 내 기술을 쓸 것입니다. (중략) 나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보고 듣는 모든 것에 대하여 비밀을 지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에서―
의사들은 2000년 동안 그의 ‘질병 원인론’을 믿었다. 그가 환자를 관찰하고 진찰했던 원리는 오늘날에도 쓰이고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의사는 늘 환자의 상태에 대해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의사들도 운동과 식이요법을 강조한 히포크라테스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리스 의사 말고도 선사∼중세의 흥미진진한 의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언 도슨 글. 9000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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