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글쓰기로 크는 아이]생활문 쓰기 - 공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10-18 22: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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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으로부터 얻은 다양한 경험을 글로 기록해 놓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겠지요.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다 보면 부족한 점을 채워 넣을 수 있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반복되는 실수와 두려움의 과정을 여러 번 거친 후에야 비로소 견고한 글이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맛보게 될 글쓰기의 기쁨과 창조의 즐거움을 미리 상상해 보면 어떨까요.


 

‘콩쿠르’ 한가지 소재로 주제 폭 넓게 잘 다뤄

 

제목: 때늦은 후회

 

지난주, 클라리넷 콩쿠르가 끝난 후 나는 때늦은 후회를 했다.
3학년 때 처음 클라리넷이라는 악기를 접하게 되었다. 3년 넘게 클라리넷을 배워왔지만 한 번도 대회에 나가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6학년이기도 하고 중학교에 가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교내 악기 경연 대회에 도전을 해 본 것이다.
여름방학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 곡을 정하고 레슨을 늘려 가며 나름대로 맹연습을 해 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연습으로 지쳐서인지, 무척 게을러졌다. 선생님이나 어머니께서는 이런 대회를 계기로 클라리넷 실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으니 열심히 해 보라고 격려하셨지만, 직접 연주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힘들었다. 결국 연습을 게을리해서인지, 대회 당일 무대 위에 서 보니 갑자기 긴장이 되고 모든 기억이 사라져 버렸다. 결국 나는 후회를 하며 무대를 빠져나와야만 했다.
나는 악기나 공부나 모두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 말씀에 “공부도 다 때가 있다”라는 말에 나는 무척 공감한다.
시험도 공부를 미리 안 해 놓으면 후회를 하게 되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노력을 안 하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길거리에 앉아 있는 노숙자도 자신이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지금쯤 달라져 있을 자신의 인생을 상상하며 ‘조금만 더 노력할 걸’하고 후회하지 않을까? 자신의 인생을 항상 후회하며 사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래서 나는 이제 2주일 후면 보게 될 2학기 중간고사를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후회 없이 공부하고 후회 없이 살면 모든 것이 잘되고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비록 하기 싫은 공부일 테지만 나중을 위하여 후회 없이 공부하자.
이승준(서울 계성초교 6-1)

 

[글평] 무대 위 모습-긴강된 상황 세세한 묘사 아쉬워

콩쿠르 준비 과정부터 대회 당일 겪은 느낌을 본인 스스로의 게으름으로 빚어진 결과라고 후회하며 대회 자체에 한정해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 평소 공부하는 모습과 인생으로까지 시야를 넓혀 주제를 폭넓게 보여 준 점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한가지의 소재(악기)에서 떠올려지는 다양한 가치(‘공부’, ‘인생’,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궁금증’)를 발견한 후 자기만의 철학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은 평소 독서의 깊이와 사고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단, 대회와 관련된 이야기가 글의 핵심인 만큼 대회 당일 무대 위의 모습과 긴장되는 상황 및 심리 상태 변화를 자세히 묘사한다면 생동감 있는 글로 바뀔 것입니다. 또 대화 글을 통해 말하는 사람의 성격까지 엿볼 수 있기에 글이 살아 있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면 생활 체험이 좀 더 효과적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여은하 LC교육 선임연구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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