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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사이언스와 함께하는 과학]로마 ‘트레비 분수’의 비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7-08-31 15: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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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와 함께하는 과학]로마 ‘트레비 분수’의 비밀

6월, 240여 년 동안 물을 뿜어내던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가 말라붙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로마 외곽에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공사로 트레비 분수를 비롯해 로마 북쪽 지역에 물을 공급하던 ‘아쿠아 베르지네’ 지하수로에 구멍이 났기 때문. 로마에는 아쿠아 베르지네 수로를 비롯해 수로가 11개나 있다. 로마에 수로가 만들어진 이유는 도시가 확장되고 인구가 늘면서 부족해진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로마 옆을 흐르는 테베레 강은 오염돼 식수로 사용할 수 없었다.
기원전 312년 원로원은 로마 동북쪽을 흐르는 아니에네 강물을 끌어오는 ‘아쿠아 아피아’ 수로 개발을 시작으로 ‘아니오 베투스’ 수로, ‘아쿠아 마르키아’ 수로를 건설했다. 이 수로들은 길이가 60∼90km에 이르며, 아쿠아 마르키아 수로는 하루에 1900만 L의 물을 공급할 만큼 규모가 컸다.
당시에는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가 없었기 때문에 중력과 사이펀(Siphon) 원리를 이용해서 물을 흘려보냈다. 수로의 경사는 평균 1000분의 1 정도로 1km 떨어진 수로의 높이 차는 1m에 불과하다. 특히 수로가 지나는 길목에 골짜기나 산이 있으면 아치형의 구조물인 고가수로를 만들거나 터널을 뚫어 지하수로를 만들었다.
골짜기가 너무 깊어 고가수로를 만들기 힘든 경우에는 사이펀 원리를 이용했다. 사이펀은 위치에너지와 대기압 차를 이용해 중간의 물길이 높든 낮든 물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 관이다. 로마의 수로는 수원지가 로마보다 높기 때문에 관을 통해 물을 어느 정도 골짜기 아래로 내려 보냈다가 다시 위로 올리는 일이 가능했다. 반대로 지하수로를 만들다가 뚫기 힘든 단단한 암반을 만나면 수로를 위로 올렸다가 내리기도 했다.
트레비 분수에 물을 공급하는 아쿠아 베르지네 수로는 로마에서 7번째로 만들어진 수로. 이 수로는 아그리파 황제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지은 아그리파 목욕장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jermes@donga.com
도움말=신상화 로마사학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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