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앵앵∼. 아름답게 날고 있는데 어디선가 날아오는 손바닥! 왜 우리만 보면 죽이지 못해 안달이니? 우리가 귀찮고 간지럽다고? 여름에만 좀 참으면 안 되겠니? 우리 모기는 너희 인간들에게 병을 옮기기도 하고 좀 귀찮게 하긴 해. 하지만 우린 너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라고? 도시에서는 다른 곤충은 거의 보기 힘들잖아? ㅋㅋ. 그럼 우리 얘기 한번 들어 볼래?

● 난, 왜 자꾸만 물고 싶을까?
난 알을 낳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피를 빨아먹는 거야. 그래서 암모기만 문단다. 수모기는 이슬이나 꽃의 꿀, 식물의 즙 등을 먹고살지. 참고로 장구벌레는 물속에 사는 미생물들을 먹고산단다. 
● 독한 모기? 순한 모기?
어떤 모기는 물어도 별로 붓지 않고 덜 가려운데 어떤 모기는 퉁퉁 붓고 많이 가렵지?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가 다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란다. 모기가 물 때 피의 응고를 막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침이 몸에 들어와. 몸은 이 침에 알레르기를 일으켜 붓고 간지럽단다.
또 산 모기나 바다 모기가 더 독한 이유는 집모기에는 우리가 오랫동안 자주 물려 면역이 생겼지만 바다모기나 산모기는 면역이 생기지 못해서 더 독하게 반응하는 거지. 
● 왜 사람이 제일 좋을까?
우리 모기는 사람 몸에서 나오는 땀 냄새와 운동 후 생기는 젖산, 호흡하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에 끌리지. 로션이나 향수에도 끌린단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을 좋아하지. 몸을 깨끗하게 씻으면 모기에 덜 물려. 모기는 O형을 더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혈액형에 따라 더 잘 물거나 더 맛있는 피라서 잘 무는 건 절대 아니란다. 
● 내가 물 때 잡으면 안 되나?
모기가 물고 있을 때 잡으면 모기의 침이 몸속에 들어가서 안 좋다는 말이 있더군. 뇌로 들어가면 죽는다고 하더라. 너무 웃겨. 그건 완전히 잘못된 말이야. 모기가 물고 있을 때 잡아도 괜찮단다. 
● 내게 물리고 침 바를까, 말까?
침을 바르면 침이 증발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주고 침에도 살균성분이 들어 있긴 해. 하지만 입속을 돌고 나온 침에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감염될 수 있단다. 상처가 없을 때는 살짝 발라 간지러운 느낌을 더는 것은 괜찮지만 긁어서 상처가 났다면 침을 바르지 말자.
<글=현수랑 동아사이언스 기자>hsr@donga.com
<정리=배수강 기자>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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