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영이라면 동생을 교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 동생이 확인 도장을 받지 않고 교문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은 학교의 규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주영이는 이번 주 도우미로서 아이들이 마음대로 교문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해야 하는 일을 맡았다. 꼭 나가야 한다면 선생님께 확인 도장을 받아와야 하는데 주영이의 동생은 학교 규칙대로 확인 도장을 받아오지 않고 교문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만일 주영이가 동생을 교문 밖으로 보내 준다면 동생은 학교의 규칙을 어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이 학교의 규칙을 어기는 것은 옳지 않다.
둘째로는, 주영이가 교문 밖으로 마음대로 나가지 못하도록 교문을 지키는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주영이는 아침 등교시간과 점심시간 때 확인 도장을 받은 아이들만 교문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확인 도장을 받지 않은 동생을 교문 밖으로 보내면 도우미가 할 일을 다 해내지 못하게 된다. 그 행동은 책임감이 없는 행동이다.
셋째, 확인도장을 받아오지 않은 동생을 교문 밖으로 보내주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행동이다. 다른 아이들은 확인 도장을 꼭 받아와야 교문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런데 동생이라고 해서 확인 도장을 받아오지도 않았는데 교문 밖으로 보내 준다면 다른 아이들이 주영이를 믿지 못하게 되고 불평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 동생이라 해도 교문 밖으로 보내 주어서는 안 된다. 학교의 규칙을 어기고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며 공정하지 못한 행동을 하기보다는 동생에게 선생님께 확인 도장을 받아오라고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강수린(경남 통영시 용남초교 4-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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