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체는 35억 년간 지구의 가혹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끊임없이 다듬어진 ‘작품’. 이 작품의 기본 구조나 원리를 모방해 생활에 응용하는 것을 ‘자연모사기술(nature inspired technology)’이라고 하는데, 이 기술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도마뱀의 발바닥, 연꽃잎, 거미줄의 자연모사기술을 소개한다.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미래기술연구부장>wdkim@kimm.re.kr
● “도마뱀 섬모를 응용하라” 벽과 천장을 기어 다니는 게코도마뱀의 비밀은 2000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밝혀냈다. 도마뱀 발바닥에는 가느다란 털인 섬모가 수없이 존재하는데, 섬모와 벽면 사이에 서로 끌어당기는 힘인 ‘반데르발스힘’이 작용해 게코도마뱀이 맘대로 붙어 다닌다는 것.
이런 섬모가 달린 표면구조물을 만들어 활용하면 접착제 없이 붙였다 뗄 수 있는 획기적인 접착기구가 탄생할 수 있다. 청정 진공 환경에서 만드는 반도체 기판(웨이퍼)에 이 기술을 접목하면 그만. 전 세계에서 ‘도마뱀 접착기구’ 연구가 한창인 것도 이 때문이다.
●강철보다 강한 나노섬유 거미는 거미줄 단백질이 모여 있는 실샘에서부터 긴 관을 거쳐 방적돌기를 통해 몸 밖으로 고체 상태의 거미줄을 뿜어낸다. 거미줄이 강철보다 5∼10배 강하다.
인공 거미줄 같은 나노섬유는 화상을 치료하는 데 쓰는 거즈로 효과적이다. 나노섬유를 뿌려 만든 거즈는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지만, 공기가 통하는 미세한 틈새가 있어 새 살이 돋는 데 좋다. 지금은 동물실험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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