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거짓말을 하는 것도 옳지 않다. 각각의 상황은 문제 상황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려면 거짓말을 해야 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면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는 등 한 쪽 가치를 선택하고 다른 쪽 가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문제 상황이 된다. 이때 우리는 두 가지 행동의 가치를 비교한 다음,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송하민 어린이는 두 가지 가치를 비교하기 위해 두 가지 행동의 결과를 예상해 비교해 보았다. ‘신용’이라는 비교 기준을 명확히 세워 ‘정직’을 ‘약속’보다 더 우위에 두었는데, 그 뚜렷한 태도가 돋보인다. 이런 문제에서 자칫하면 ‘거짓말도 하면 안 되고 약속도 깨면 안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돈을 빌리지 말았어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기 쉽다.
그러나 이는 모호해서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송하민 어린이는 어느 지점까지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지점부터 해결책을 찾으려 했는데, 덕분에 글쓴이의 가치관이 뚜렷이 드러나고 해결책이 분명하게 나타난 좋은 글이 되었다.
다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신용’을 잃을 수 있으니, 거짓말을 했을 때 잃는 ‘신용’과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잃는 ‘신용’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설명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김승완(LC교육연구소 연구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송하민 어린이는 두 가지 가치를 비교하기 위해 두 가지 행동의 결과를 예상해 비교해 보았다. ‘신용’이라는 비교 기준을 명확히 세워 ‘정직’을 ‘약속’보다 더 우위에 두었는데, 그 뚜렷한 태도가 돋보인다. 이런 문제에서 자칫하면 ‘거짓말도 하면 안 되고 약속도 깨면 안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돈을 빌리지 말았어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기 쉽다.
그러나 이는 모호해서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송하민 어린이는 어느 지점까지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지점부터 해결책을 찾으려 했는데, 덕분에 글쓴이의 가치관이 뚜렷이 드러나고 해결책이 분명하게 나타난 좋은 글이 되었다.
다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신용’을 잃을 수 있으니, 거짓말을 했을 때 잃는 ‘신용’과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잃는 ‘신용’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설명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김승완(LC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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