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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마음으로 보는’기말시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12-10 17: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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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났다.
며칠 동안 긴장감으로 잔뜩 얼어 있던 학교에 다시 활기가 돌았다.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홀가분한 표정, 웃는 얼굴. 그렇다. 우리에겐 일단 시험이 끝났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조금만 있으면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 같은,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우와, 정말 학교 다닐 맛 난다. 어린이 친구들이 너무 행복해 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한턱 쏘지 않을 수 없었다. 공부하는 대신 비디오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를 보고 배꼽 빠지도록 웃는 것, 내가 쏜 한턱이었다.
기분 좋게 6교시를 마치고 연구실에 들렀는데, 좋았던 기분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남자 어린이 셋이서 끙끙거리면서 벌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광경은 언제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벌을 주시는 선생님 표정이 서릿발 같고 벌 받는 녀석들 표정이 죽을죄를 지은 죄인 같다.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 ‘이 녀석들, 단체로 커닝하다 걸렸구나.’
자초지종을 알아 보니 역시나. 녀석들은 시험 시간에 껌 종이에 답을 적어 돌리는 엄청난 커닝을 저질렀다. 그 결과 3명의 전 과목 객관식 점수, 주관식 맞힌 것과 틀린 것이 똑같이 나왔다는 것이다.
의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한 명씩 불러서 추궁했더니 10분도 못 돼 자백을 했다. 녀석들, 이젠 진짜 크게 혼날 일만 남았다.
커닝은 절대 해선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를 속이는 일일뿐더러 성실하게 공부한 다른 친구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학생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나쁜 짓 중의 하나다.
이 글을 읽는 어린이 가운데는 이미 기말시험을 본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이번 주에 시험을 보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만일 이미 시험을 봤는데 조금이라도 커닝을 한 친구가 있다면 담임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
시험을 앞둔 친구들은 정정당당히 보기 바란다. ‘시험지로 보는’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는’ 시험이다.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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