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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어디 진짜 똥냄새 좀 맡아봐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11-19 15: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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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교무실에서 잠깐 일을 한 뒤, 교실에 와서 4교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냄새가 계속 내 코를 괴롭혔다.
이 엄청난 냄새의 정체는 무엇인가?
구수한 듯하면서도 속이 뒤집히게 만드는…. 가르치는 내내 자꾸자꾸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지만, 자꾸자꾸 포기하고 말았다. 냄새의 주인공이 사준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준이 주변의 아이들이 모두 한 손으로 코를 틀어쥐고 있는 광경 때문에.
사준이는 아침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운동장에서 청소를 하다가 우치하 사스케를 정말 좋아하는 광석이와 가상결투를 벌였는데, 나루토 사준이가 계속 이기는 거였다. 그런데 사준이가 나루토 분신술을 너무 힘줘서 했나 보다. 자기도 모르게 방귀를 뀌고 말았다. 그것도 기묘한 소리로. 갑작스러운 방귀가 아침 운동장의 공기를 찢었고,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모두 뒤집어졌다. 잠시 후 방귀쟁이 김사준은 굳은 얼굴로 교실에 돌아갔다.
그러다가 3교시 쉬는 시간, 사준이가 큰 사건을 저질렀다. 화장실에 가서 응가를 하고 닦지 않은 채로 교실에 쳐들어온 것이다. ‘방귀 가지고 나를 놀려? 어디 진짜 똥냄새 좀 맡아 봐라!’ 하는 복수의 마음으로. 사준이는 정말 인류 역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엄청난 짓을 저지른 것이다.
사준이에게 휴지를 주면서 “닦고 오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벌을 주겠다”는 말도, “엄마를 부르겠다”는 말도, “제발 부탁이니 한 번만 선생님 말을 들어 달라”는 말도 사준이는 거절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두 눈을 부릅뜨고서 분노한 목소리로 “복수! 복수!”라고 말할 뿐이었다.
4교시를 하는 날이었기에 망정이지, 6교시를 하는 날이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다행스럽게도 다음 날 사준이는 어제의 사건을 모두 잊은 듯 웃는 얼굴로 학교에 왔다.
“괜찮아. 방귀를 뀔 수도 있는 거야. 우리도 늘 뀌는 걸.”
만일 사준이가 방귀를 뀌었을 때, 친구들이 이렇게 말했더라면 절대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다. 우리 모두 친구의 허물을 감싸주자.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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