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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씽아의 경제동화]싱가포르는 ‘봉이 김선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11-06 16: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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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아의 경제동화]싱가포르는 ‘봉이 김선달’?

“헉헉헉. 라미야, 조금만 쉬었다 가자.”
“겨우 반 올라왔는데 벌써부터 숨이 차면 어떻게 정상까지 올라가겠어? 운동 좀 하지!”
씽아와 라미는 오랜만에 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반도 못 가서 씽아가 힘들어하자 라미가 핀잔을 줍니다.
“나 목마른데….”
씽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무엇인가를 발견하곤 방긋 웃었습니다. 씽아가 다가간 곳은 아이스박스에 물을 넣어 파는 곳이었습니다.
“아저씨, 물 하나만 주세요. 얼마예요?”
“그냥 물은 500원이고, 얼음물은 1000원이야.”
“물을 얼린 것뿐인데 두 배나 비싸요?”
씽아는 아침에 냉동실에 얼려 놓은 물을 가져오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냥 물 하나만 주세요.”
씽아는 바위에 걸터앉더니 물을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씽아야, 물 아까운 줄 알고 좀 아껴 마셔. 정상까지 가려면 반이나 남았고, 또 내려와야 하잖아. 지금처럼 물 마시면 앞으로 두세 번은 더 사 먹어야겠다.”
“알았어! 하지만 목이 너무 마르단 말야.”
“유엔이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잖아? 작은 것 하나부터 아껴야지. 아시아 강소국(强小國)인 싱가포르는 강이 없는 데도 말레이시아에서 물을 끌어와 깨끗한 물을 만들어 되팔고 있다고 하잖아.”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머리를 잘 쓴 거지. 리콴유란 사람이 총리를 맡은 후 싱가포르 국가경쟁력이 아시아에서 1, 2위를 다툴 만큼 높아졌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사이에 대형 송수관 세 개를 연결한 후 두 개는 말레이시아로부터 물을 끌어와 아홉 단계의 정수를 거쳐 싱가포르에서 소비하고, 정수시킨 물은 다시 말레이시아로 역수출하는 거지.”
“하지만 우리나라는 강이 많이 있잖아.”
“무슨 소용이야? 물 부족 국가니까 물을 기름처럼 아껴야 하는 거야.”
“어떻게 해야 물을 아낄 수 있는 거야?”
“선진국들을 보면 한 번 쓴 물을 다시 쓰는 중수도를 이용하고 있어. 미국이나 일본은 나라에서 물을 아낄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해 준대.”
“중수도가 뭐야?”
“중수는 다시 쓰는 물이야. 재생수, 재활용수라고 볼 수 있어. 먹는 물과 버려지는 물의 중간이라고 보면 돼.”
“우리나라는 중수도를 이용하지 않아?”
“아니야. 쓰는 곳이 있어. 대표적인 곳이 전남 광양제철소야. 댐에서 공급되는 원수를 자체 처리해 먹는 물과 공업용수로 활용해. 롯데월드와 현대자동차도 중수도로 돈도 아끼고 물도 아끼고 있어.”
“아하, 그렇군. 집에서 물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쌀뜨물로 화분에 물을 주고, 허드렛물을 모아 청소할 때 쓰는 거지. 샤워하고 난 물은 변기용수로 쓰는 것도 물을 아끼는 방법이겠지?”
“오늘부터 실천해야겠다. 엄마한테도 얘기해 주고. 하하.”
“자, 이제 그만 정상을 향해 출발할까? 너무 많이 쉬었잖아.”
조영관(LG카드 과장)choyk@card.lg.co.kr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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