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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와 선생님방 이지성선생님 칼럼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교실 상공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한참 수업을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하는 말, “선생님, 재미있는 이야기 해 주세요!”
‘아니, 중요한 부분 설명하고 있는데 웬 재미있는 이야기?’
나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매정하게 대꾸했다.
“유익한 공부나 하자!”
그러자 교실에 폭동이 일어났다. 피노키오와 그 친구들은 겨드랑이에 손을 끼우고 방귀 소리를 뿡뿡거리며 냈고, 뱃살공주단은 “내 뱃살 가져가∼내 뱃살 가져가!” 하면서 친구들에게 뱃살을 던지는 시늉을 했다. 케로로와 그 친구들은 아무한테나 사랑의 하트를 날렸고, 발데렐라 공주단은 양말을 벗어 아무데나 던졌다. 교실은 착한 어린이들의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
“좋아. 다들 두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야이뻥다건이 야이뻥다건이’라고 열 번 외쳐봐. 미확인 비행물체가 나타날 거야.”
이렇게 말하자 교실이 조용해졌다. 어느새 아이들은 두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아이들을 조용히 시킨 뒤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건 내가 늘 써먹는 수법이다.
그런데 맙소사!
교실 상공에 진짜로 미확인 비행물체가 나타났다. 그 물체는 기다란 막대기 같은 것을 늘어뜨린 채 교실 상공을 비행하기 시작했다. 물체가 비행할 때마다 “부∼부∼” 하는 소리가 났다. 그 비행물체가 여자 아이들이 앉은 분단 위를 돌자 난리가 났다. 여자 아이들은 단체로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은 비명을 질렀다. 공포에 질려 우는 여자 아이도 있었다.
남자 어린이들이 교실을 구하기 위해 일어섰다. 교실방위군 사령관 피노키오가 미확인 비행물체를 향해 “발사!” 하고 외쳤다. 책, 공책, 지우개, 연필 등이 비행물체를 향해 퍼부어졌다. 마침내 말벌은 창문을 통해 도망쳤다.
‘드디어 교실에 평화가 찾아왔구나’라고 생각한 순간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을 향해 우르르 달려갔다.
“내 머리 맞았잖아!” “내 어깨 맞았잖아!”
여자 아이들은 이렇게 소리치면서 남자 아이들을 쥐고 패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이라는 나의 외침소리는 때마침 울린 쉬는 시간 알림 종소리에 파묻히고 말았다. 참으로 대책 없는 하루였다.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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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1 17:46: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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