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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개학증후군 앓는 제자들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9-03 17: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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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전 5교시 영어시간이었다.
“I like apples∼I like grapes∼.”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들 열심히 즐글리시 댄스를 하면서 영어문장을 배우고 있었다(‘즐글리시’는 ‘즐거운 영어시간’이란 뜻으로 ‘징그러운 영어시간’이라는 뜻의 ‘징글리시’의 반대말이다).
2분단 가운데 줄에서 느닷없이 “에잇, 짜증나!”라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1초 뒤 짝꿍의 머리를 필통으로 때렸고, 뒤에 앉은 친구들에게 악을 썼고, 자신에게 주의를 주는 선생님을 잠시 노려본 뒤 주먹으로 책상을 쾅 치고 엉엉 울었다. 착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남준이었다.
어려운 말로 개학증후군이다. 방학 동안 집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다 개학을 맞아 비좁고 덥고 답답한 교실로 돌아오니 신경이 바늘 끝처럼 날카로워진 것이다. 남준이 못지않게 개학증후군을 앓는 어린이 친구들이 학교 곳곳에서 발견된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어린이 친구들도 있다. 쉬는 시간마다 책상 위에 올라가 짱구 춤을 추면서 친구들을 웃기는 차성이와 현기, 점심시간마다 놀이터로 달려가서 외계인과 교신을 시도하는 윤정이 일파, 틈만 나면 예쁜 카드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현정이 등이 대표적이다.
나도 우리 어린이 친구들의 개학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나루토-사스케 맞짱 댄스, 보글보글 라면 댄스 등을 개발해 수업을 하고 있다. 물론 개그맨도 배꼽 잡을 만한 웃긴 이야기도 열심히 들려주고 있다. 그래도 힘들 때가 많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웃고 잘 지내던 어린이 친구가 남준이처럼 느닷없이 폭발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학이다. 좋을 거라곤 별로 없다. 교실은 불붙은 알코올램프처럼 덥고 자리는 비좁다. 보기 싫은 친구하고도 마주쳐야 한다. 선생님의 잔소리도 귀가 따갑도록 들어야 한다. 그리고 맙소사, 학교 끝나면 학원도 가야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즐겁게 생활하자. 재미있는 사건을 하루에 하나씩 일부러라도 만들자. 짱구 엉덩이 댄스도 좋다. 웃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 보자. 그러다 보면 눈 깜짝할 새 2학기가 지나가고 다시 즐거운 방학이 온다.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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