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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와 선생님방 이지성선생님 칼럼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이유없이 맞고 때려도 행복한 게 사랑?

“그러니까 지금 선생님께서는 우리 사랑에 찬물을 끼얹으시는 거군요.”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 위에 상앗빛 머리채를 예쁘게 꽂은 혜련이는 그림 같은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차가운 목소리로 이렇게 내뱉더니 두 눈을 치뜨고서 나를 노려봤다.
“아니 혜련아. 그런 게 아니라 성범이가 너무 불쌍하잖니. 한두 번도 아니고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너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선생님은 차마 더 못 보겠다.”
“선생님, 그건 성범이가 저에게 맞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성범이는 저한테 얻어맞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편지까지 보낸 적도 있단 말이에요.”
혜련이는 지지 않고 이렇게 대꾸해왔다.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안 되겠다. 성범이를 불러서 혜련이 때문에 힘들다는 증언을 확보한 뒤 다시 혜련이와 대화를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성범이를 불렀다.
“여자 친구에게 두들겨 맞으니까 너무 힘들지?” 처음부터 이렇게 말을 하면 성범이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나는 작전을 짰다.
△성범이를 부른다→ △성범이를 꼭 안아 준다(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성범이의 손을 잡고 학교 앞 슈퍼에 가서 슬러시를 사 준다→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성범아. 옛날에 선생님이 폭력적인 여자 친구를 사귀었었는데 말이야.”→ △성범이가 혜린이에게 맞은 것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린다→ △성범이의 고백을 듣는다.
작전은 성공했다. 그런데 성범이의 고백이 의외였다.
“선생님, 선생님도 여자 친구에게 맞을 때마다 너무 행복했죠? 저도 그래요. 그냥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하네요.”
쿵야. 오 마이 갓! 세상에 이럴 수가!
성범이는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이렇게 고백했던 것이다.
정말 알 수 없는 게 사랑이다. 성범이와 혜련이의 그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축복하면서 전국의 초등학생 커플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져 본다.
“초등 커플 파이팅!”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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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9 19:19:2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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