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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와 선생님방 이지성선생님 칼럼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어른들은 몰라요! 우리만의 세계”

우리 학교 뒤에는 작은 산이 있다. 그 산속에는 예쁜 공원이 있다. 나는 공원을 산책하기 위해 교실을 나섰다. 수업이 끝난 뒤였다. 다음은 내가 공원과 산속에서 만난 좌충우돌 어린이 친구들 이야기다.
공원 약수터에서는 세 명의 남자 어린이가 열심히 감자를 씻고 있었다. 감자를 뭐에 쓸 거냐고 물었더니 한 어린이가 라이터를 들어 보이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구워 먹으려고요.” 어디서 구워 먹을 거냐고 물어보았더니 손가락으로 숲을 가리켰다. 나뭇가지를 모아서 구워 먹을 거라나.
화들짝 놀란 나는 녀석들에게 산에서 불을 피우다가는 경찰서에 끌려갈 수도 있으니 집에 가서 엄마에게 삶아달라고 하라며 집으로 돌려보냈다.
약수터 뒤 빈 터에서는 여자 어린이 앞에서 남자 어린이 한 명이 훌쩍거리면서 서 있었다.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남자 어린이가 바람을 피웠다나. 여자 친구에게 단단히 혼나고 있는 중이었다.
공원이 끝나는 산 정상에는 여자 어린이 네 명이 카세트를 틀어 놓고 열심히 춤추고 있었다. 여름방학 때 부모님 몰래 무슨 페스티벌 대회엔가 나가는데 그걸 준비한다고 했다. 될 수 있으면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하고,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말로 녀석들을 격려한 뒤 나는 공원 반대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 중턱에서 한 무리의 3학년 아이들을 만났다. 녀석들은 “악어 떼! 악어 떼!” 하면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왜 하필 여기서 놀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모르는 쌤은 바보∼!”라고 외치더니, 숲 속으로 우르르 도망갔다.
순간 나는 내 정체를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 어린이 친구들은 도사다. 내가 바보인 줄 어떻게 알았을까?^^ 나는 “역시 어린이 친구들 눈은 못 속인다니까!” 하고, 혀를 내두르면서 학교로 돌아왔다.
오늘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도 종종 우리 어린이 친구들의 세계를 탐험해야겠다.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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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5 17:42:4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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