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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투자은행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6-04 15: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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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투자은행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눈길을 끄는 인사를 했어요. 세계적인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골드만삭스’의 헨리 폴슨 회장을 정부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IB 최고경영자가 재무장관이 되는 것과 경제 성장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답을 찾으려면 IB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해요.
IB는 은행의 한 종류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맡기거나 빌리는 일반 은행과는 다른 일을 해요. 우선 어떤 기업이 다른 기업을 사들여 합치는 ‘인수 합병(M&A)’을 도와줍니다. 주식이나 채권(정부나 기업이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 위해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을 것을 약속하며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 발행 및 거래에도 관여해요. 형편이 어려운 기업을 직접 사서 경영 상태를 좋게 한 다음 비싼 값에 되팔기도 합니다. 부동산을 사고팔아 이익을 남기기도 하는 등 투자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하는 ‘투자 백화점’이라고 보면 돼요.
이런 특성 때문에 IB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경영자들은 웬만한 경제학자보다 더 전문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실제로 돈이 오가는 실물 경제 분야에서는 최고 권위자로 통해요. 또 이들은 경제가 성장할 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성장 정책’을 좋아합니다. 폴슨 회장이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직후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 정부가 앞으로 경제 성장을 중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실제로 1990년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골드만삭스 회장 출신인 로버트 루빈 씨가 재무장관이 되면서 미 경제는 장기 호황을 누렸습니다.
대표적인 IB로는 골드만삭스 외에 모건스탠리, JP모건, 메릴린치 등이 있습니다. 이들 IB는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뉴욕의 월스트리트에 본부를 둔 미국계 은행들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영업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어요. 미국 IB들이 세계 경제를 주무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도 19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와 ‘진로그룹 매각’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 많이 참여했어요.
(jinhup@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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