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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월마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5-28 21: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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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월마트

최근 국내외 언론에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 관련 기사가 연이어 나왔어요.
‘세계적 공룡기업 월마트, 한국 철수’, ‘한국 진출 8년 만에 짐 싸’, ‘월마트 신화 깨져’,‘세계 유통 역사에 남을 상징적인 사건’ 등등.
일개 기업이 한국을 떠나는 것을 놓고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까지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이 해외에 나가 돈을 벌지 못하면 사업을 접는 것이 상식인데….
국내외 언론이 이런 기사를 쏟아낸 이유는 간단해요. 전 세계 유통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월마트’의 상징성 때문입니다.
1962년 샘 월튼이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에 세운 월마트는 ‘성장’과 ‘혁신’을 주도한 기업으로 유명해요. K마트 등 다른 할인점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작은 도시에 파고들어 가 성공을 거둔 것은 ‘블루오션 전략 ’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또 자체적으로 쏘아올린 인공위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물건을 사서 세계 매장에 공급한 것은 ‘혁명적 발상’으로 통해요. 학계에서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제품 가격을 계속 낮춘다는 뜻으로 ‘월마트화(월마티제이션)’라는 용어까지 쓸 정도입니다. 월마트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세계에서 매출액이 가장 많은 기업이 된 이유를 아시겠죠.
이런 월마트가 유독 한국에서 ‘두 손을 든 것’을 놓고 학계에서는 월마트가 진출한 나라에 맞게 경영 전략을 짜는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취향에 맞는 ‘맞춤 서비스’ 대신 ‘싸게만 팔면 된다’는 기존 전략을 고집해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 창고를 생각나게 하는 시설에서 물건을 판 것이나 채소나 생선 등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신선식품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나쁜 평가를 받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월마트가 국내 진출 초기에 ‘상표권 분쟁’을 겪은 것도 실패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요. 1998년 네덜란드계 유통업체인 한국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에 들어 왔지만 ‘월마트’라는 상표를 미리 등록한 사람이 있어 1년 이상 ‘마크로’ 상표로 장사를 했어요. 공격적인 마케팅 기회를 처음부터 잃었던 셈이지요.
<송진흡 기자>jinhup@donga.com

한뼘 더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

기업이 성공하려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경영전략 이론. 프랑스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만들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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