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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먼저 사과할 줄 알아야 멋진 어린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5-21 17: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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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은 ‘백설공주 3인방’이라고 주장하지만 남자 아이들에게서 각각 뱃살 공주, 배설 공주, 뱀술 공주라 불리는 세 명의 여자 어린이는 3층 음악실 복도를 평화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어린이 나루토가 음악실 복도 모퉁이에 숨어 있는 줄도 모른 채.
나는 별관 2층 계단을 오르다가 3인방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허겁지겁 3층으로 뛰어갔더니, 나루토가 3인방을 향해 표창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르고 있었다.
‘아니, 고작 나루토 표창 따위에 눈물 흘릴 3인방이 아닐 텐데’ 눈을 크게 뜨고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3인방의 어깨와 머리 위에 곤충 몇 마리가 뿌려져 있었다. 3인방은 표창이 아니라 곤충이 무서워서 울었던 거다.
나루토는 나를 보더니 잡자기 복도 바닥에 쓰러져서 죽은 척 했다.
곤충들을 떼어내고 3인방을 진정시킨 뒤 끝까지 죽은 척 하고 있는 나루토를 둘러메고 3인방과 함께 교실로 갔다.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이거 완전 ‘꼬리에 꼬리 물기’다. 나루토는 나루토대로 3인방은 3인방대로 서로의 잘못을 꼬집어내는데, 맙소사 2년 전의 잘못까지 나왔다. 이렇게 하다가는 도저히 수습이 안 될 것 같아 급기야 내가 나섰다.
“일단 오늘은 병식이가 잘못했으니까 먼저 사과하고 윤정이, 미현이, 하영이는 앞으로 병식이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해. 만일 서로 화해하지 않으면 결혼시켜 버릴 거야!”
어린이 나루토와 백설공주 3인방은 결혼시킨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면서 정신없이 화해했다. 그리고 함께 웃으면서 특기적성 교육을 받으러 갔다.
2년 전 이렇게 화해했으면 됐을 일을 오늘 한바탕 난리를 치른 뒤에 한 것이다.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말다툼을 하거나 싸우게 될 때가 더러 있다. 하지만 서로 즉시 화해하면 귀한 우정을 쌓는 좋은 기회로 변화시킬 수가 있다.
친구를 골탕 먹이고도 사과하지 않은 일이 있거든 오늘 사과하자. 먼저 사과할 줄 아는 어린이가 멋진 어린이다.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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