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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사모펀드와 헤지펀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5-07 20: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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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론스타, 스틸파트너스, 뉴브리지캐피털, 칼라일….”
검찰이 2003년 외환은행이 외국 자본에 팔린 과정을 수사하면서 자주 얘기하는 외국 펀드 이름들이에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어떤 경제 전문가는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라고 말해요. 반면 ‘헤지(Hedge)펀드’라고 얘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의견이 엇갈릴까요?
사모펀드는 사적으로 모았다는 뜻을 가진 ‘사모(私募)’와 여러 사람에게서 모은 돈이라는 ‘펀드’가 합쳐진 말.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고 ‘아는 사람’끼리 돈을 내서 만든 펀드라고 보면 돼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일반 펀드와는 다릅니다. 일반 펀드는 공개적으로 돈을 모으는 만큼 ‘공모(公募)펀드’라고 불러요.
사모펀드가 비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은 독특한 투자 방식 때문이에요. 사모펀드는 여러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을 통해 돈을 버는 일반 펀드와 달리 경영 상태가 나쁜 부실 회사 주식을 ‘왕창’ 사서 경영권을 인수해요. 그런 다음 장기적으로 회사를 튼튼하게 만든 뒤 비싸게 되팔아 많은 돈을 남깁니다.
이렇게 하려면 ‘푼돈’을 넣고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얻으려는 일반인을 투자자로 삼아서는 곤란하겠죠. 그래서 사모펀드는 느긋하게 기다리며 ‘목돈’을 노리는 ‘거물’들만 찾아다니며 돈을 모아요.
헤지펀드는 돈을 모으는 방식은 사모펀드와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나 운영 방식은 다소 달라요. 부실기업은 물론 외국 돈이나 채권(정부나 기업이 나중에 돈을 갚겠다는 약속을 하고 발행하는 일종의 증서) 등에도 투자해요. 또 ‘장기 투자’보다는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노리는 ‘단기 투자’를 합니다. 헝가리 출신 거부(큰 부자)인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타이거펀드가 1992년 유럽 각 나라의 화폐가치가 불안해진 틈을 타 영국 파운드화를 한꺼번에 팔아 일주일 만에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벌어들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예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는 이론적으로는 다른 개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사모펀드들이 좀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헤지펀드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 펀드들의 성격을 놓고 전문가들이 옥신각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jinhup@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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