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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공부 너무 힘들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4-16 20: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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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심각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공부 스트레스를 못 이겨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우리 초등학생 친구들의 이야기다. 원래 나는 이 사실을 2002년도부터 알고 있었다.
당시 우리 반 아이들 8명 중 1명이 “공부 때문에 죽고 싶다”라고 말했으니까. 그래서 책을 통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사실을 누차 강조했었다. 하지만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별 관심이 없었다.
최근에 목련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운동장을 거닐다가 벤치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초등학생 3학년 어린이를 만났다. 왜 울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 어린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학원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그 어린이를 정성껏 달래주고 교실로 돌아오면서 나는 옛날처럼 어린이 친구들의 익명 고백 글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
3학년과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익명 고백 글을 받았는데 역시나 결과는 우려한 대로였다.
7, 8명 중 한 명꼴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라고 답했고, 그중 1명은 실제로 자살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학원 공부 하는 게 힘들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친구한테 괴롭힘을 당해서’ ‘부모님한테 자주 혼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어린이들의 대다수가 평소에는 너무 활기차고 밝은 친구들이라는 것이다. 겉모습만 보고는 깊이 숨겨진 그 속마음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어린이 친구들은 병든 마음을 어디다 호소할 데가 없다. 그래서 나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상담활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 교실을 ‘어린이 상담실’로 만들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고민 상담활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자살 유혹, 공부 스트레스, 친구 관계, 이성친구 관계, 공부 잘하는 법 등 모든 방면에 걸쳐서 상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어린이동아 친구들도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아래 나와 있는 e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면 된다.
(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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