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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상상의 식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4-09 1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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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시간이다. 미국인 선생님의 발음을 아무리 많이 들려줘도 우리 어린이 친구들은 한국식으로 발음한다. “그게 아니라니까∼‘네임∼’ ‘윈또우∼’가 아니라 ‘네에∼이이임∼’ ‘윈도오우우∼”라니까 하면서 아무리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도로아미타불이다. 이쯤 되면 우리 어린이 친구들을 ‘상상의 식탁’으로 초대할 수밖에 없다.
나는 먼저 우리 어린이 친구들의 눈을 감게 한다. 그리고 머릿속에 상상의 세계를 하나 그려볼 것을 주문한다.
‘상상의 세계’는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숲의 한가운데로 맑은 강이 흐르고 있는데 그 강에는 인어공주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말미잘 공주와 해삼공주가 산다. 숲 위에는 역시 피터팬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발터팬’과 ‘엉터팬’이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타고 날아다닌다. ‘상상의 식탁’은 그 숲의 한가운데에 있다.
식탁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다. 식탁 위에는 은쟁반이 놓여 있다. 은쟁반 위에는 사파이어로 만든 접시가 세 개 놓여 있다.
나는 첫 번째 접시 위에 놓인 음식을 먹게 한다. 그것은 버터 500g이다. 이어서 두 번째 접시에 놓인 음식을 먹게 한다. 그것은 마가린 600g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접시에 놓인 음식을 먹게 한다. 그것은 치즈 700g이다.
“으악!” 첫 번째 음식을 먹을 때의 아이들의 반응이다. “사람 살려!” 두 번째 음식을 먹을 때의 아이들의 반응이다. “켁켁! 목이 막혀 죽을 것 같아요!” 세 번째 음식을 먹을 때의 아이들의 반응이다.
“목이 막힌다고? 그럼 옆에 있는 잔을 들어서 마셔∼.” 내가 이렇게 다정스럽게 얘기하니까 어린이 친구들의 얼굴이 밝게 펴진다.
“우와∼살았다. 선생님 고마워요∼.” 어린이 친구들이 허겁지겁 잔을 들어서 마신다.
이쯤에서 나는 결정타를 날린다. “아, 지금 말하는데 너희들이 마신 것은 올리브기름이야∼.” 쿵야! 그 뒤의 반응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단히 엉뚱한 방법이지만 놀랍게도 효과가 있다. 어린이 친구들의 발음이 좀 더 느끼해진다. 영어발음 때문에 고민스러운 어린이 친구가 있다면 이 방법을 꼭 한 번 써보길 바란다. ‘얼짱’ 선생님의 강력추천이다.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verymuch@hanmail.net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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