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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 이지성선생님의 좌충우돌 우리교실]태권소년 vs 국술소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3-19 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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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소년’과 ‘국술 소녀’는 툭하면 말싸움을 벌인다. 서로 ‘내가 배우는 무술이 최고’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태권 소년이 하는 말은 이렇다. “우리 도장 관장님은 벽돌을 포테이토칩처럼 부수고, 송판 정도는 손가락만 갖다 대도 깨지며, 360도 돌려차기 또한 어린이가 달고나 빨듯이 쉽게 해낸다!” 이런 대단한 무술이 또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국술 소녀가 맞받아치는 말은 대충 이렇다. “우리 도장 관장님은 네 명이 사방에서 동시에 달려들어도 순식간에 제압하고, 벽돌 깨기는 유치해서 안 하며, 최근 들어 540도 돌려차기를 완성했노라”고. 두 사람의 말대로라면 태권도 관장님과 국술원 관장님은 바지 위에 팬티만 안 입었지 완전 슈퍼맨인 셈이다.
오늘도 느닷없이 말싸움이 붙었다. 원인은 바로 나였다. 국술원 소녀가 국술원 도복을 입고 왔는데 내가 그걸 보고 “와, 정말 멋져, 최고야!”라고 한 것이다.
태권 소년이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국술원 도복을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태권 소년이 갑자기 “아니에요. 태권도가 최고예요!”라고 소리를 질렀고, 국술원 소녀는 “웃기네!” 하면서 맞받아쳤다.
그 뒤로는 항상 그랬듯이 자신이 배우는 무술의 자랑과 상대방이 배우는 무술의 무시가 이어졌다.
‘이거 안 되겠다’ 싶어진 나는 두 사람에게 “조용히 해!”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헤이, 미스터 태권, 밥 먹을 때 ‘태권!’ 하면서 먹어요? 그리고 국술 걸, 잠잘 때 ‘낙법’하면서 자나요? 아니죠? 아니면 그만 조용히 해 주길 바라오.”
작스러운 선생님의 고함에 놀랐는지 아니면 그 뒤에 이어진 말에 어이가 없었는지 두 사람은 신속하게 입을 다물었다.
‘내 것만 최고’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네 것 역시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학교생활은 물론 마음도 행복해진다.
이지성(경기 성남시 상원초교 교사)ilikeuverymuch@hanmail.net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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