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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백기사와 흑기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2-26 14: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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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백기사와 흑기사

담배회사인 KT&G가 요즘 시달리고 있어요. 미국계 펀드인 ‘아이칸’이 경영권을 빼앗으려 하기 때문이지요. 이 내용을 다루는 경제 기사에 ‘백기사(White Knight)’라는 말이 자주 나와요. ‘KT&G, 백기사는 누구?’, ‘KT&G, 백기사 확보전’ 등등.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백기사’가 담배회사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경제 기사에 나오는 ‘백기사’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노릴 때,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기업을 도와주는 사람이나 기업을 말합니다.
이들은 기업을 어떻게 도와줄까요.
기업에서는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쪽이 무조건 이겨요.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 다 모여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이끌 경영진을 뽑는데 이때 투표를 하면 주식을 많이 가진 쪽이 힘이 세거든요. 주식 한 주가 한 표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주식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그 기업을 삼키려 하지 않는 쪽에서 힘을 몰아줘 현재 경영진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KT&G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백기사 확보에 노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백기사와 반대되는 말은 ‘흑기사’입니다.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기업을 돕는 세력이에요. M&A 표적이 된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거나 이미 갖고 있는 주식으로 공격자 편을 드는 것입니다.
주식 전문가들은 대체로 KT&G 사태로 경영권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아이칸이 경영권을 빼앗을 듯 겁을 잔뜩 준 뒤 주식 가격이 오르면 팔고 빠져나갈 것으로 보는 것이지요. KT&G나 백기사들이 주식을 많이 사들여 주가가 오르면 이때 팔아 이익을 챙기고 떠난다는 것이지요.
소버린이란 회사가 2003년 4월 SK㈜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2년간 위협하다 주식을 비싸게 팔고 나간 적이 있어요. 돈을 벌기 위한 ‘할리우드 액션’이란 얘기죠.
아무튼 당분간 KT&G와 아이칸 사이에 숨 가쁜 ‘기사 쟁탈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jinhup@donga.com)

☞한뼘 더

●적대적 인수합병(M&A)

어떤 기업이 다른 기업의 동의 없이 주식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빼앗는 것. 적대적 M&A가 활성화되면 무능한 경영진과 경쟁력 없는 기업이 시장에서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적대적 M&A에 맞서는 데만 신경을 쓰다가 기업이 부실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M&A를 ‘좋다’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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