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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CB)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6-01-31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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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CB)

23일 오후 2시 19분. 코스닥시장의 주식가격(주가)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전광판이 멈춰 섰어요. 이 순간 투자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려는 주문이 먹히지 않네. 어떻게 된 거야?” “주식이 팔리지도 않아. 전산망이 고장 난 것 아냐?” 매일(토, 일요일과 공휴일 제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도 없이 이뤄지던 주식 거래가 중단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부 주식 투자자가 얘기한 것처럼 전산망이 다운됐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서킷 브레이커’를 걸었기 때문이에요. CB는 주가가 갑자기 많이 떨어졌을 때 주식 거래를 잠시 정지시켜 시장을 진정시키는 제도. 모터 등 전기 장치에 전기가 과도하게 흘러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회로를 끊어 줘 불이 나거나 망가지는 것을 막는 전기 부품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주가가 폭락해 주식시장이 마비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죠. 이 제도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처음 도입했어요. 1987년 10월 증시가 폭락했을 때 나와서 1989년 10월 다시 폭락했을 때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인정됐어요. 현재 세계 각국에서 CB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1998년 12월 7일 거래소에서 운영하기 시작해 2001년 ‘9·11테러’로 주가가 폭락하자 10월 코스닥시장에도 도입됐습니다. CB는 주가가 전날보다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자동으로 걸려요. 이렇게 되면 20분간 거래가 전면 중단됩니다. 하지만 CB가 너무 자주 걸리면 주식 거래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할 수 있어요. 또 증시 마감 시간을 40분 앞둔 오후 2시 20분 이후에는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CB가 걸리지 않습니다. CB 발동과 해제에 40분 정도 걸리기 때문이에요. 오전 9시부터 5분 동안에도 발동되지 않습니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거래가 중단되면 혼란이 오기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CB가 발동된 것은 모두 네 차례. 거래소에서 3번, 코스닥시장에서 1번입니다. 첫 번째 CB는 2000년 4월 17일에 나왔어요. 당시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다 정보기술(IT) 주식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날보다 종합주가지수(현 코스피지수)가 시장이 열리는 동안 최고 93포인트 떨어졌을 때입니다. 두 번째는 같은 해 9월 18일 미국 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75포인트 하락했을 때입니다. 세 번째는 9·11테러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60포인트 떨어졌을 때 발동됐어요. 이번에 나온 네 번째 CB는 코스닥시장에서는 처음 발동된 것입니다. (jinhup@donga.com) ☞한뼘 더 ●코스닥시장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운영하고 있는 주식 시장 중 하나. 대기업이나 제조업체가 상장된 거래소와는 달리 정보기술(IT)업체나 중소 벤처기업들이 주로 상장돼 있다. 1995년 7월 시장이 만들어졌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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