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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철 선생님의 SKY 논술]2005학년도 부산대학교 정시 논술 문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5-12-19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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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는 조금 긴 하나의 제시문이 있습니다. 제시문은 핵심 내용을 살려 쉽게 바꾸어 보았습니다. (문제) 다음 글에 나타난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사례를 들어 ‘소비자’들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서술하시오. (제시문) 1634년경 영국에서는 여유 있는 사람이 튤립을 키우지 않으면 교양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튤립이 인기였다. 네덜란드에서는 중산층을 비롯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터무니없는 가격에 튤립을 사느라 야단법석이었다. 한 상인은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전 재산의 반을 털어 튤립 한 뿌리를 살 정도였다. 하지만 튤립은 예쁘지도 않고 장미 같이 향기롭지도 않으며 꽃이 오래가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시인과 학자들은 이 꽃에 극도의 찬사를 보냈다. 사람들은 손이 많이 가는 이 식물을 재배하는 데 열중했고 튤립에 대한 근거 없는 찬양도 점점 더해 갔다. 1634년 튤립을 소유하려는 네덜란드인들의 열망이 도를 넘어 다른 산업은 팽개치고 모든 사람이 튤립 거래에 나섰고, 값은 계속 올라 1635년에는 튤립 40뿌리에 10만 플로린(당시 황소 830마리를 살 수 있는 돈)을 주고 산 사람도 많았다. 1636년에 이르러 그 수요가 더욱 커져 튤립 거래 시장이 암스테르담 주식 시장과 로테르담 그리고 하알라엠에 세워졌다. 도박 현상도 나타났다. 투기를 노리는 주식 중개인들이 튤립 거래에 나섰고 가격 변동이 심했다. 처음에는 누구나 가격이 오를 것을 자신했고 모두 큰 이익을 얻었다.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모두가 튤립 호황이 영원할 것으로 착각했고, 전 세계의 부(富)가 네덜란드로 몰려드는 듯했다. 귀족, 도시민, 농장주, 기계공, 선원, 심지어 굴뚝 청소부까지 튤립 투기에 나섰다. 사람들은 집과 토지를 헐값에 팔아 튤립을 샀다. 외국인들도 투기 열풍에 휩싸여 네덜란드에 와서 돈을 퍼부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런 현상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을 감지하고 자신들의 정원에 있는 튤립을 적은 이윤을 남기고 팔기 시작했다. 크게 손해 볼지 모른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자 튤립 값은 떨어지고 다시 오르지 않았다. 튤립 거래자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네덜란드 전국에 한숨이 울려 퍼졌다. 부자가 된 일부 사람들은 재산을 영국에 투자했다. 많은 상인들은 무일푼이 되었고 빚을 진 귀족들이 늘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몇몇 도시의 튤립 보유자들이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대표를 뽑아 정부와 협상하자는 결론이 났다. 하지만 정부는 개입을 거절하고 당사자들이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완전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정부로서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파산자도 많았고 큰 이익을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상업은 큰 타격을 입었고,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찰세 메케이, ‘대중의 미망과 광기’에서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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