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주제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에 대한 것입니다. 의예과의 특성이 드러나지요? 이 글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수 있는 인체 실험의 사례들입니다. 문제는 인체 실험이 정당한지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원칙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가)는 비윤리적인 인체 실험을 대표하는 나치와 일제의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미국의 군인이나 죄수, 수용자들은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약의 실험 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는 한 기업이 피임약을 먹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밝히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짜 피임약을 주는 실험을 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음에도 보상하지 않았습니다. (나)와 (다)는 국가나 기업이 ‘공익’(모든 사람을 위한 이익)을 이유로 힘없는 사람을 실험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라)는 영화 ‘슈퍼사이즈 미’를 통해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자가 인체 실험’ 사례입니다. 이 경우는 대체로 윤리적이라고 봅니다. 과정을 완전히 공개하면 오히려 박수를 받기도 하지요. 이 문제는 의사 등 의료 전문가의 가치관과 자세를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의 경우 인권을 아예 무시한 일부가 저지른 특수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와 (다)를 보면 (가)처럼 심하지는 않더라도 인체 실험이 자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지요. 어떤 경우에도 인체를 대상으로 실험할 때에는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에서는 인체 실험의 새로운 계기와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자세와 기준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 의견을 정리하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실제 의사도 되어 보고, 실험 대상자도 되어 보고, 그 약을 사용하는 환자도 되어 보면, 생각이 훨씬 잘 정리될 것입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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