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을 잡으려면 산불을 끌 때 사용하는 ‘맞불’ 작전을 써야….” 허리케인 피해를 줄이려면 적을 이용해 다른 적을 잡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법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지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모시 알라마로 하버드대 공대 객원연구원은 최근 기후조절협회(WMA) 연례회의에 이 같은 내용의 ‘허리케인 대책안’을 제출했다. 이 대책은 대규모 허리케인이 이동하는 길에 작은 인공 허리케인을 만들어 그 위력을 약하게 하거나 진로를 바꾸자는 것. 큰 산불이 났을 때 맞불을 놓아 불을 끄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제트엔진을 실은 배들을 바다로 끌고 와 대형 허리케인이 지나갈 길목에서 제트엔진을 돌리자고 제안했다. 제트엔진이 만든 상승 기류가 소형 허리케인을 만들어 바다의 습기와 바람을 흡수하면 나중에 지나갈 대형 허리케인이 흡수할 에너지원을 없앨 수 있다는 논리다. 허리케인이 따뜻한 바다에서 습기와 바람을 흡수해 점점 강해지는 점을 거꾸로 이용한 것. 알라마로 연구원은 “1000만 달러만 있으면 버려져 있는 B-52폭격기의 고물 제트엔진을 이용해 이 구상을 실험해 볼 수 있다”면서 “1970년대 옛 소련에서 제트엔진을 이용해 구름을 만든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공 허리케인을 만드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맞불’용 허리케인도 진짜 허리케인만큼 강할 것이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송진흡 기자>jinhup@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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