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관심은 대학진학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설학원. ‘초등부 영재스쿨 입학생 모집’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강의실로 삼삼오오 학부모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모방할 수 없는 최강 논술 교육.’ 학원 측이 나눠준 브로슈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설명회는 초등 4∼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대상이었다.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학부모 대상 설명회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100여 명이 강의실을 메웠다. 근처 코엑스에서 인기영어강사 K 씨의 대형 공개강좌 등 몇 개의 설명회가 열려 학부모들이 ‘분산’되었는데도, 초등생 엄마들이 많이 모였다는 것이다.
설명회는 학원 측의 ‘학생 끌기 마케팅’으로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학부모들의 ‘관심’이 어디 있는지가 질문을 통해 더욱 잘 드러났다. 주요대학이 입시에서 강화하겠다고 밝힌 ‘논술’에 민감했다. 또 선행학습과 영어회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논술이 강화된다는데, 초등생을 학원에 보내면 논술을 잘 가르칠 수 있겠어요?”
“초등학생이 중학교 수학을 3개월 만에 뗄 수 있겠어요?”
“영어 시간에 회화는 안 가르치나요?”
학원에 보내고 안 보내고를 떠나, 학부모들의 관심은 온통 아이들의 대학 진학에 있는 듯했다.
<배수강 기자>bsk@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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