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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유네스코 유산 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1-01 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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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팔고 세뱃돈 모으고

[한국사 보물찾기]유네스코 유산 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유산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최근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에 ‘조선통신사 기록물’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을 비롯해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등재(기록해 올림)됐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이란 1907, 1908년 우리나라가 일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온 국민을 대상으로 벌인 모금운동이지요. 우리나라의 국채보상운동이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 다른 나라의 국채보상운동에 비해 시기적으로 가장 빨랐으며 평화적으로 벌인 모금운동이란 점에서 관련 기록물이 가치가 높다는 점을 인정받았지요. 국채보상운동의 역사 이야기를 좀 더 알아볼까요?

 

 

일본의 계략에 넘어가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국채보상운동의 취지서.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제공
 

국채보상운동에서 국채는 무엇일까요? 국채란 나라가 나라운영을 위해 필요한 돈을 빌렸을 때 언제까지 갚겠다는 것을 표시하여 발행하는 증서를 말합니다. 즉 국채를 많이 발행한 만큼 빚이 많다는 의미겠지요.

 

1907년 우리나라가 일본에 진 빚은 무려 1300만 원이 넘었어요. 이 돈은 대한제국의 1년 예산 규모와 맞먹는 액수였답니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는 많은 빚을 지게 된 걸까요? 바로 일본의 계략(어떤 일을 이루기 위한 꾀)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은 일부러 대한제국이 자국으로부터 많은 돈을 빌리게 한 다음 이를 빌미로 대한제국을 지배하려고 했지요. 이는 19세기 말 일본, 스페인 등 제국주의 나라들이 식민지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자주 쓰는 수법이었어요. 베트남, 인도, 폴란드 등 수많은 나라들이 강대국들에게 진 빚 때문에 힘을 잃어가고 있었지요.

 

일본은 우리나라에 건물, 항구 등 각종 시설을 짓고 교육제도, 고용제도 등을 바꾼다는 핑계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많은 돈을 빌리게 했어요. 우리나라를 근대화시킨다는 이유였지만 사실은 일본이 좀 더 쉽게 대한제국을 지배하기 위해서였지요.

 

 

“우리가 돈을 모읍시다!”

 

“1300만 원을 갚지 못하면 장차 (일본에) 땅이라도 떼어줘야 할 터이니 우리 2000만 동포가 담배를 끊어 일본에 진 빚을 갚을 돈을 모읍시다!”

 

1907년 대구에서 출판사 광문사의 부사장인 서상돈이 한 행사에서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러자 광문사 사장 김광제뿐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도 이에 동의하며 그 자리에서 돈을 내놓았어요.

 

이들은 성금을 모을 ‘국채보상기성회’를 만들고 이 운동을 전국으로 퍼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을 알리는 데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 ‘제국신문’ 등 여러 신문의 역할이 컸습니다. 특히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는 ‘취지서’와 누가 얼마의 돈을 냈는지 기부자 명단을 계속해서 실었습니다. 또한 ‘어린이가 세뱃돈을 모아 성금을 냈다’ ‘걸인이 구걸한 돈을 기부했다’는 등 이 운동과 관련된 미담(아름다운 이야기) 기사도 냈지요.

 

덕분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남성들은 담배를 끊고, 여성들은 귀금속을 팔고 반찬값을 아껴 모은 돈을 기부했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성금을 내기 위해 모금함 앞에 길게 선 모습에 일본은 깜짝 놀랐지요. 총 20여 만 원 정도가 모였다고 알려집니다.

 

안타깝게도 일본의 방해로 결국 국채보상운동은 실패로 끝납니다. 일본이 국채보상운동을 벌이던 사람들을 구속하거나 이들 사이를 모함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돈을 내놓아 나라를 살리려던 사람들의 나라사랑 정신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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