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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교육현장] [명품 교육현장]아름다운 마음 기록장에 담아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4-27 22: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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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리더’ 자라는 경기 구지초

‘1인 1악기’ 성장발표회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선보이는 구지초 학생들
 
 

“사랑합니다!”

 

경기 구리시 구지초(교장 김방석 선생님)에는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인사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학생들은 교문에서는 교장 선생님, 교실에서는 담임선생님과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다. 매달 첫째 주에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둘째 주에는 악수, 셋째 주에는 하이파이브, 넷째 주에는 포옹을 하는 식이다.

 

김 교장 선생님은 “구지초는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감성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학교 구성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사랑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것이 감성교육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구지초 선생님과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존댓말을 사용해 대화한다. 서로 고운 말을 쓰면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들이 자라는 구지초를 최근 찾았다.

 

독서로 여는 아침

 

구지초 학생들은 1주일에 4일은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사제동행 아침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월, 수, 목, 금의 아침 시간에 하루 15분씩 책을 읽는 것. 김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쌓으며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요일 아침 시간에는 ‘감성교육’ 시간이 펼쳐진다. 2015년부터 이어온 구지초의 감성교육은 약속, 효도, 성실, 정직, 배려, 공동체 등 매달 다른 주제에 해당하는 동영상을 보고 내가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장에 쓰는 활동이다.

 

지난 25일 감성교육의 주제는 성실. 학생들은 성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좋은 결과가 찾아온다는 주제가 담긴 ‘들꽃마을 우체부’ 동영상을 보며 성실함의 가치를 배웠다.

 

어린이 자치회를 진행하는 구지 리더스. 구지초 제공
 
 

고운 선율 연주해요

 

구지초에는 아름다운 악기소리가 울려 퍼진다. 전교생이 ‘1인 1악기’ 수업을 통해 악기를 배우기 때문. 1·2학년은 오카리나, 3·4학년은 리코더, 5·6학년은 단소를 배운다.

 

김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이 고운 선율을 계속 접함으로써 예술성을 키우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년 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악기 실력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1인 1악기 성장발표회’가 그것. 어린이들은 발표회 준비를 하면서 서로 부족한 점을 알려주며 우정을 쌓는다. 엄숙경 교무부장 선생님은 “발표회 무대에 오르기 위해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 연주 연습을 하면서 협동심도 길러지고 공동체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토의하며 ‘주인의식’ 자라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3시면 ‘구지 리더스’ 학생들이 학교 소회의실로 모여든다. 구지 리더스는 전교어린이회장을 비롯해 학생부, 생활부, 과학부 등의 임원들이 속한 전교어린이회. 구지 리더스는 이날 한 자리에 모여 학생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어린이 자치회’를 연다.

 

4월 어린이 자치회의 안건은 ‘학교 시설을 아껴 쓰자’는 것. 구지 리더스 어린이들은 학교 시설 가운데 수리가 필요한 부분, 추가로 필요한 시설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지 리더스는 자치회의가 끝나면 이곳에서 나온 토의 내용을 교장 선생님에게 건의하고 각 학급에 전달하는 역할도 맡는다.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되어 학교생활에 있어 불편한 점, 바라는 점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구리=김민경 기자 min7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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