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연(경기 안산시 안산석수초 6)
내가 맛있는 거 먹을 때
엄마도 드시라고 하면
배 안 고프다 하시고
남은 거 드시는
우리 엄마는 거짓말쟁이
엄마가 필요하신 거
내가 사드린다고 하면
필요 없다고 하시고
나중에 엄마 돈으로 사는
우리 엄마는 거짓말쟁이
엄마가 아플 때
내가 아프냐고 물어 보면
괜찮다고 하시는
우리 엄마는 거짓말쟁이
일하느라 힘들 때
내가 힘드냐고 물어 보면
안 힘들다고 하는
우리 엄마는 거짓말쟁이
※ 심사평
그동안 새 교실, 새 친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나요? 나무 한 그루를 옮겨 심어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직 새 학년을 맞아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이럴 때에 책읽기와 글쓰기는 얼마나 큰 도움과 위로가 되는지요!
으뜸상인 ‘난 형이 필요해!’는 책읽기를 통해 동생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글로도 써서 다시 한 번 우애를 다진 좋은 예입니다. 이것이 ‘읽고 쓰기’의 생활화이지요.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자연스런 글 솜씨는 그만큼 책의 내용을 잘 이해했다는 증거랍니다.
3월에는 버금상을 세 편이나 뽑았습니다. 세 편 모두 잘 썼고, 비슷하게 아쉬운 점을 담고 있어서이지요.
‘참새 싸움’은 눈앞에서 주먹만한 참새들이 시끄럽게 지저귀며 싸우는 모습이 훤히 그려집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그 ‘뭉클한 마음’에 대해 표현해주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매달리기 시합’도 마찬가지이지요. 과일들이 달려 있는 모습을 신선하게 표현한 점이 뛰어납니다. 어떤 과일인지, 지금은 어떤 계절인지를 그려주었다면 더 좋았을 거예요.
‘엄마는 거짓말쟁이’ 역시 자녀를 위하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결론으로 엄마의 거짓말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자신의 생각이 드러났다면 더 아름다운 글이 되었겠지요.
이제 햇살 눈부신 날들이 더 많은 때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의 눈, 생각의 눈이 더 빛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노경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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