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서울 강남구 서울구룡초 6)
우리 아빠는 시침
두껍고 든든한 시침
분침과 초침이 앞서 나갈 때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신다.
우리 엄마는 숫자
시간을 알려주는 데 중요한 숫자
침들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신다.
우리 오빠는 분침
시침 다음으로 두꺼운 분침
시간이 지나니
제법 굵어진 우리 오빠
나는 초침
제일 빠르지만 가냘픈 초침
시침과 분침이 뒤에 있어
아주 행복한 초침
난 시계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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