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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논리왕]주장만 해선 안 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8-13 22: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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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논증 (2) 찢어진 연설문

일러스트 임성훈
 
 

《 중학교에 가면 ‘자유학기제’를 보냅니다. 3개 학년 중 한 학기 동안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지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논리란 무엇일까요? ‘나도 논리 왕’ 코너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알려드립니다. 》

 

논증이란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은 논증의 요소에 대해 알아봅시다.

 

연설문을 훔친 학생들

 

원숭이 학교에서 또 ‘나의 주장 발표 시간’이 열렸습니다. 지난번 엉뚱한 연설을 했던 몽몽이 탓에 대회가 중단됐기 때문이지요. 이번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펼친 학생에게 어마어마한 상품이 주어지게 돼 많은 학생들이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그중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학생은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하기로 소문난 숭숭이였지요.

 

드디어 나의 주장 발표 시간이 열리는 날. 학생인 뭉치, 원치, 키키는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싶은 욕심에 숭숭이의 가방에서 연설문을 몰래 훔칩니다. 세 등분으로 연설문을 찢어 각자 가지고 가 그 내용을 발표했지요.

 

첫 번째 부분을 나눠가진 뭉치가 발표했어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학교 안에서 탄산음료를 팔면 안 됩니다…. 탄산음료를 팔면 안 돼요….

음….”(뭉치) 뭉치는 주장만 반복하다 연단에서 내려왔어요. 두 번째 부분을 나눠가진 원치는 “탄산음료는 학생들의 건강을 나쁘게 만듭니다. 이가 썩고 살이 찌기 쉽고…”라며 주장의 근거만 여러 개 말했어요. 마지막 부분을 가진 키키는 “학교에 탄산음료가 있으면 학생들이 자주 탄산음료를 사먹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탄산음료를 팔면 안 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어요.

 

뭉치, 원치, 키키의 발표를 들은 청중들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말이 앞뒤가 안 맞네”라면서 웅성웅성했습니다. 자신들의 발표가 부끄러워진 이들은 쏜살같이 도망쳤답니다.

 

세 원숭이는 왜 제대로 주장을 발표하지 못했을까요? 숭숭이의 연설문은 주장, 근거, 주장과 근거를 연관시키는 말로 이뤄져 있었어요. 하지만 뭉치, 원치, 키키는 연설문의 일부분만 읽으면 발표를 잘 할 수 있다고 착각해 이것만 읽었지요. 이 부분들에는 논증의 요소가 빠져 있기에 발표를 듣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답니다.

 

주장, 근거, 추론

 

논증을 할 때는 세 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그리고 주장과 근거를 연결해 자신의 의견을 이끌어내는 ‘추론’입니다.

 

원래 숭숭이의 연설문에는 세 가지 요소가 모두 들어있었습니다. 뭉치가 읽은 부분이 ‘주장’, 원치가 발표한 부분이 ‘근거’였지요. 키키가 읽은 건 지금껏 등장한 근거를 통해 주장이 옳다고 결론을 내리는 ‘추론’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빠지면 제대로 된 논증을 하기 어렵습니다. 주장만, 근거만, 추론한 사실만 말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나의 주장을 설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 사실을 잘 기억해 논리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갖도록 합시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 다음 시간부터는 추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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