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 투기로 변하면 기아 증가” G20에 대책마련 촉구… 한국 31년만의 흉작 쌀
“곡물 투기 그만하라!”
각국 경제학자 461명이 투기 때문에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주요 20개국(G20)에 촉구했다. 무슨 뜻일까.
●곡물펀드 곡물선물
유엔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펀드와 대형은행의 선물 투기로 가격이 뛰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선물 투자는 씨앗을 심는 단계에서 일정액을 주기로 계약해 묶어 두었다가 수확한 뒤 값이 오르면 팔아 이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물론 예상과 달리 풍년이 들어 값이 폭락하면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흉작이어서 곡물 투자가 늘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곡물 가격이 가장 비싼 때는 밀가루 3월, 쌀 4월, 옥수수 6월이다.
선물 투자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투자’를 넘어 ‘투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학자들은 ‘먹는 것’조차 투기로 변하면 굶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경고한다. 옥수수 가격은 최근 1년간 69% 올라 금값 상승률을 추월했다.
●지구촌 곡물 수급 상황
유엔은 현재 “지구상에서 10억 명이 만성적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세계 곡물 값은 16% 올랐다.
지난해 69억 명인 세계 인구가 2050년 93억 명으로 늘어나면 곡물 생산은 그때까지 70% 늘어야 한다.
4월 곡물 값이 기록적으로 치솟았을 때 세계은행 보고서는 4400만 명이 추가로 ‘극도의 굶주림 군’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한국 31년 만의 쌀 흉작
올해 쌀 생산량이 재배 면적 감소와 잦은 비로 422만 t으로 예상됐다. 냉해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1980년의 355만 t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다.
지역별 예상 생산량은 전남 82만6000t, 충남 78만4000t, 전북 68만6000t의 순이다.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