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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구명조끼 생명줄을 꽉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3-09 2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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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선박안전체험장’을 가다

서울 선박안전체험장에서 모형 선박에 탑승해 선박사고를 체험하는 동아어린이기자인 서울신사초 5학년 김민규 군(가운데)와 경기 구지초 5학년 임성주 양(오른쪽)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1000건이 넘는 크고 작은 선박사고가 일어난다. 2014년에는 세월호가 침몰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고교생 등 3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선박사고를 체험하면서 선박사고가 일어났을 때 내 목숨을 건질 방법을 배우는 선박안전체험관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광나루안전체험관(서울 광진구)에 1일 개장한 ‘선박안전체험장’이다.

 

동아어린이기자인 김민규 군(서울 은평구 서울신사초 5)과 임성주 양(경기 구리시 구지초 5)이 8일 선박안전체험장을 찾았다.

 

배에 물이 찼을 때 얼마나 수압이 강한지 체험해보는 모습
 
 

침착하게 갑판 위로

 

“태풍의 영향으로 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선내에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안전호’(정원 30명)란 이름의 모형 선박에 탑승했다. 2분 후, 이런 안내방송이 나왔다. 온몸이 흔들리고 엉덩이가 들썩일 만큼 배가 요동쳤다. 갑자기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배가 크게 진동했다. 방송에서 다급하게 “퇴선(선박을 벗어남) 준비!”라는 외침이 나왔다. 선박이 암초와 충돌해 기우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된 것.

 

이날 안전교육을 진행한 선박안전체험장 서헌 교관은 “선박사고가 나면 먼저 벽에 붙은 선박 내부 지도를 읽고 비상구와 탈출경로를 빠르게 파악하라”고 당부하면서 “침착하게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갑판 위 등 탈출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를 탈출하면서 막상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당혹스러운 상황도 동아어린이기자들은 생생하게 체험했다. 배에 물이 차면 수압으로 인해 출입문을 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설정한 물의 높이에 따라 받는 압력이 각각 달라지는 문을 열어보는 체험을 했다. 물 높이가 1㎝씩 높아질 때마다 문에 가해지는 무게는 무려 10㎏씩 늘어난다. 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판단하고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슬라이드를 타고 배를 탈출하는 임 양
 
 

다리 편 채 탈출

 

동아어린이기자들은 질서 있게 선내 계단을 올라 갑판 위에 도착한 뒤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김 군은 가슴 벨트와 목 부분의 끈을 힘껏 묶어 안전을 확보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명줄’. 구명조끼 뒤에 달린 긴 끈인 생명줄을 가랑이 사이로 통과시켜 앞부분에 묶는 것이 중요하다. 생명줄을 묶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구하기 위해 내가 입은 구명조끼를 잡아당겼을 때 조끼만 몸에서 쏙 빠져나갈 수 있어서다.

 

구명조끼를 입는 김 군(오른쪽)과 임 양
 
 

김 군과 임 양은 이내 높이 7m인 수상슬라이드를 이용해 배를 탈출할 준비를 했다.

 

서 교관은 “탈출할 때는 한 손으로 코와 입을 동시에 막아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 뒤, 얼굴을 막은 팔을 다른 팔로 감싸면서 고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 양은 다리를 쭉 편 자세로 슬라이드를 안전하게 타고 내려와 탈출에 성공했다. 다리를 구부리면 몸이 물과 크게 부딪쳐 내부 장기를 다칠 수 있다.

 

구명뗏목을 타는 김 군
 
 

자기점화등으로 내 위치를

 

슬라이드 옆에는 비상시 선원이 바다에 띄워주는 15인용 구명뗏목(대피용 고무보트)도 마련돼 있었다. 서 교관이 “슬라이드를 내려오면 구명뗏목이 있는 곳으로 헤엄쳐가야 한다”면서 “뗏목에 도착하면 뗏목입구를 등진 자세로 물위에 떠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뗏목을 등지고 있어야 뗏목에 탄 사람들이 끌어당기기가 쉽기 때문이다.

 

자기점화등
 
 

구명뗏목 안에 비치된 생존 물품도 구경할 수 있었다. 초코바 같은 비상식량, 보온용품, 응급의료용품, 비닐 팩에 담긴 물 등이었다. 김 군이 길쭉하게 생긴 등을 가리키며 “어떤 용도로 쓰이는 물건인가요”라고 묻자, 서 교관은 “물에 던지면 반짝반짝 빛을 내는 ‘자기점화등’이다. 뗏목의 위치를 알려 준다”라고 설명했다.

 

임 양은 “이번 교육 덕분에 앞으로 선박사고를 당해도 침착하고 빠르게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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