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함께하는 반짝박물관’ 체험
대한민국 안에서 전 세계의 문화유산을 만날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이 구글의 온라인 예술작품 전시 시스템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와 함께 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에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박물관’을 마련한 것. 구글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360도 영상, 기가픽셀 기술 등을 활용해 세계의 문화유산과 예술 작품들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27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현장등록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틸트 브러시 체험을 하는 동아어린이기자 김진서 군(경기 문원초 4) |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박물관’은 구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오프라인 체험 공간이다. 전시가 처음 공개된 날인 11일, 동아어린이기자인 김진서 군(경기 과천시 문원초 4)이 출동해 각종 전시물을 체험해봤다.
초상화를 크게, 더 크게
이하응 초상을 관찰하는 김 군(왼쪽) |
전시장 입구에는 기가픽셀 기술을 활용해 그림을 보는 ‘작은 것은 크게, 먼 것은 가깝게’란 코너가 있다. 이 기술로 찍힌 사진은 약 10억 개의 픽셀(사진을 이루는 조각)로 이루어져 있어 매우 화질이 좋다. 국립중앙박물관 작품 6점,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극장에 있는 러시아 화가 마르크 샤갈의 천장화 등 외국 작품 5점을 찍은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김 군이 이진민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설명에 따라 화면에 손을 대고 사진을 확대하고 또 확대했다. 조선 26대왕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을 그린 이하응 초상 속 관이 금색 물감으로 칠해진 것이 아니라 얇은 금을 이어붙여 표현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학예연구사는 “확대해서 보면 실물 크기의 그림을 볼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림 세계로 뚜벅뚜벅
내가 유명한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면? 틸트 브러시라는 VR 체험기기를 통해서라면 가능하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그림’ 코너에서 틸트 브러시를 체험할 수 있다.
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양손에 리모컨을 든다. 리모컨을 든 손을 양쪽으로 벌리거나 모으면 그림이 커지거나 작아지면서 3D(입체)로 구현된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방향을 조절해 여러 방향에서 볼 수도 있다.
이날 김 군은 틸트 브러시를 통해 중국 작가 차오 페이의 풍경화 속을 탐험했다. 양손을 벌렸다 모으면서 그림 속 산의 모양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 김 군은 “진짜 그림 속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면서 웃었다.
피라미드가 내 눈앞에
뮤지엄뷰로 본 피라미드 앞에 선 김 군 |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세상’ 코너에서는 뮤지엄뷰를 활용해 전 세계 주요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뮤지엄뷰는 구글의 3차원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와 이용 방식이 같다. 스트리트뷰에서 찾고자 하는 길의 모습을 360도로 볼 수 있는 것처럼, 문화재와 문화재 주변의 모습을 360도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것. 화면에 손을 올리고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면 고대 이집트 왕의 묘지로 사용되었던 이집트의 피라미드, 무굴제국의 황제가 왕비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던 건물인 인도의 타지마할 등의 유명 문화재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김 군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체험하기 위해 검색창에 ‘피라미드’라고 치자 고화질의 피라미드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을 확대해 피라미드의 벽면을 이루는 돌의 거친 단면까지도 관찰할 수 있었다.
“평소 책으로만 접하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뮤지엄뷰를 통해서 관찰하니 실제 그곳에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김 군)
▶글 사진 이지현 인턴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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