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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이 필요해]정신장애 앓는 친구와 짝이 됐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5-05 23: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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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해]정신장애 앓는 친구와 짝이 됐어요

Q.얼마 전에 짝을 바꿨는데, 정말 싫어하는 남자아이 B가 제 옆에 앉게 됐어요.

B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 잘 씻지 않아 더럽고 냄새나고,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해요. 반 친구들 대부분이 B와 짝이 되는 것을 싫어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B를 제 옆자리에 앉혔어요. 저는 너무 싫다고 짝을 바꿔달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선생님은 제 말을 듣지 않으세요.

B는 수업시간에 가만있지를 못해요. 계속 시끄럽게 들썩거려서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고요. 저는 B와 짝이 된 후로 학교에 가는 것이 끔찍하게 싫어졌어요. 하루하루가 우울해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 초등 5학년 A 양

 

A. 마음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

 

더럽고 냄새나고 수업시간에 시끄럽게 해서 집중도 못하게 하는 친구와 짝이 되어서 괴롭고 싫은 마음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우리는 늘 자기 몸을 깨끗이 하고, 조심히 행동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한다고 배웠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러지 않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나빠지고 싫어하는 마음까지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정신장애를 앓는 B는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게 아니에요. 뇌에 병이 걸려서 그런 거지요. 유전적이거나 선천적인 이유로 뇌의 발달이 느려져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능력이 부족한 겁니다.

 

정신장애는 알고 보면 드문 질병이 아닙니다. 통계에 따르면 자폐증, 지적 장애, 심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다양한 정신장애를 합치면 100명 중 10∼15명, 10명 중 1∼1.5명이 정신장애를 앓는 셈이지요.

 

그렇다면 늘 ‘나는 정신장애가 있는 아이가 싫으니까 짝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바라기만 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아이들도 그 아이를 싫어하니까 그 아이만 혼자 앉게 해주세요’라고 선생님께 부탁드려야 하나요? 그것도 아니면 ‘그 아이는 수업에 방해가 되니까 우리 반에 오지 말고 특수반에만 있게 해주세요’라고 말해야할까요?

 

그런 이야기를 듣는 B의 마음은 어떨까요?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해도 속상함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을 느낄 때, 그 친구도 많이 외롭고 슬프고 학교에 오기가 겁이 날 거예요. 남이 보기에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하는 것은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 혹은 나를 싫어하고 놀리는 것에 대한 분노감과 좌절감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을 잘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도움을 주고 싶은 착한 마음도 있지만, 약한 사람을 무시하고 싫어하고 심지어는 괴롭히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를 써야 해요. 계속 놀고만 싶지만 참고 공부도 해야 하고, 마음속에서 슬금슬금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그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나를 지켜보는 것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이지요.

 

지금 짝이 된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친구와 짝이 된 것이 ‘내가 더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해보세요. 그 친구의 장점을 찾아보고 ‘내가 도와줄 부분이 없나’ 고민해보세요. 다른 친구와 선생님에게도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나중에 돌아보면 그 친구와 짝이었던 시기가 힘들었지만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깨닫게 될 거예요.^^

 

▶김지연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또래 상담 친구야 이렇게 해봐

덧글 13개 │ 등록순▼ │ 조회수 210

 

먼저 다가가 도움을 줘요

일단 마음과 몸이 불편한 친구이니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세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 행동 등을 가르쳐 주세요.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노력해 보세요.

 

친구의 장점을 찾아봐요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어요. 그 친구의 장점을 잘 찾아보고 그 친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라고 선생님이 일부러 그러셨을 지도 몰라요. 그러니 그 친구의 장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세요.

그 친구의 단점만 많이 보이더라도 나의 장점을 그 친구에게 알려주면 그 친구도 장점이 하나 생기고, 나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어요. 장애 때문에 마음대로 못하는 그 친구의 입장도 생각해보면 도와주고 싶을 거예요.

 

너무 힘들면 부모님께 털어 놓아요

그 친구가 하는 행동 때문에 불편하고 많이 우울하면, 부모님 또는 선생님께 말씀 드려서 짝을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학생의 마음을 존중해 주는 분이 바로 선생님과 부모님이니까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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