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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이 필요해]내 블로그를 마음대로 바꾼 친구, 어떻게 하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3-04 05: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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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해]내 블로그를 마음대로 바꾼 친구, 어떻게 하죠?

Q. 어느 날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급하게 접속할 일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접속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친구에게 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나대신 글을 수정해달라”고 부탁했죠.

 

그런데 며칠 후 확인해봤더니 친구가 제 개인 블로그 메인 화면을 모두 바꿔놓은 거예요. 친구에게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물어봤더니 자신이 더 예쁘게 꾸미려고 그렇게 했대요.

 

저는 기분이 무척 나빴어요. 아무리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이라고 해도 제 허락도 없이 홈페이지를 건드리는 건 분명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비밀번호를 바꾸고 싶은데 친구가 혹시라도 또 접속했다가 제가 비밀번호를 바꾼 걸 알고 기분 나빠하면서 저와 사이가 멀어질까봐 걱정이에요. (초등 5학년 A 학생)

 

 

A. 아이디와 비밀번호라는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내 할 일을 부탁할 정도로 무척 가까운 사이의 친구이군요. 그 친구도 A 학생을 매우 가깝고 친한 친구로 여기고 있어요. 친구를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블로그를 꾸민 것이니까요. 하지만 정작 그 블로그의 주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겠습니다.

 

먼저 한 가지 살펴볼 것이 있어요. 바로 자신의 속마음입니다. 친구가 바꾼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허락을 받지 않고 친구가 마음대로 내 블로그를 바꾼 것이 기분이 나빴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A 학생의 대답에 따라서 해법이 조금 달라질 거예요.

 

만일 단순히 디자인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바꾸면 됩니다. 그런 다음에 친구에게 “나를 위해서 블로그를 예쁘게 꾸며 준 것은 고마워. 하지만 네가 만든 디자인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내 스타일로 바꿨어”라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러나 혹시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한 친구의 행동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그것은 ‘친구가 과연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나를 무시하는 것일까?’, ‘내 물건을 마치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일까?’, ‘내 블로그를 보잘 것 없다고 평가하는 것일까?’ 같은 각종 생각이 마음속에 걱정과 갈등으로 숨어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이지요.

 

혹시라도 친구가 나를 무시하고 있다는 마음이 더 강하게 든다면, 어렵더라도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솔직한 감정을 말해보세요. “네가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내 블로그를 마음대로 바꿔서 솔직히 기분이 나빴어. 지난 번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기는 하지만 어쨌든 나의 블로그니까 내가 알아서 잘 꾸밀게”라고요.

 

물론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거예요. 그러면 아마 그 친구는 A 학생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자신의 행동이 친구에게 어떻게 비춰졌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하지 않고 그저 행동으로만 표현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에요. 이번 기회에 그 친구가 나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충분하게 이해하는지 알아보세요.

 

자신이 솔직하게 말하면 친구가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지, 친구가 나를 떠나갈지가 두려워서 ‘거짓 마음’을 말하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거짓 마음은 나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극복하고 솔직해져야 한답니다.^^

 

 

참여방법

고민 상담을 받고 싶은 독자들은 언제든 어린이동아 e메일(kids@donga.com)로 고민을 보내주세요. △이름 혹은 별명(※신문에 이름은 절대 밝히지 않습니다) △학년 △사는 지역 △고민 내용을 적어 ‘힐링이 필요해-고민 신청’이라는 제목으로 보내면 됩니다. 사연이 채택된 독자에게는 어린이동아 취재기자가 e메일로 안내글을 보냅니다.

 

▶손석한 원장 연세신경정신과·소아청소년클리닉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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