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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호표 박사의 고전으로 가요읽기]시크릿의 샤이보이와 문질빈빈(文質彬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4-08 0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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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남자는 어떤 여자를 마음으로 원하고 여자는 어떤 남자를 진심으로 원할까. 어려운 문제입니다. 여론조사를 해 봐도 별 뾰족한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속마음을 비교적 솔직히 드러낸 노래가 시크릿(사진)의 ‘샤이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뚜루왑 두밥 두밥…/우쭐대지마…/제발 있는 척 좀 마…/이젠 너 같은 남자 아 아 No No…/바람둥이는 뻔뻔해/…여자들도 너무 많아/바로 너 그건 너 날 위한 남자는 바로 너/어리숙해 보여도 나만 사랑해줄…/잘생기지 않아도 마음이 따뜻한…/완벽하지 않아도 나만을 아껴줄 그런 남자 Shy Boy…/가벼운 남자는 지겨워/웃기기는 하지만 촐싹대고 철이 없어/바로 너 그건 너 날 위한 남자는 바로 너/어리숙해 보여도 나만 사랑해…/잘생기지 않아도 마음이 따뜻한…/완벽하지 않아도 나만을 아껴줄…/딱 생긴 대로 놀잖아 아 Bad Boy/딱 뺀질뺀질 생긴 너 너 Fly Boy/달콤한 속삭임보단 듬직한 맘을 가진…
여기서 주인공 여성은 우쭐대고, 있는 척하고, 뻔뻔하고, 뺀질뺀질하게 생기고, 촐싹대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남자를 사양합니다. 이를 나쁜 남자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어수룩해 보여도, 잘생기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자기만을 사랑해줄 마음이 듬직한 남자를 좋다고 합니다. 이를 수줍어하는 남자라고 부릅니다.
이 노래에는 요즘 세상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른바 ‘꽃미남’과 ‘S라인’이 설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시대. ‘스펙=성공’의 착각 시대. 사람들은 ‘출세’하고 싶어 하지만 속마음은 왠지 허전합니다.
외국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여성이 결혼하거나 오래 사귈 사람으로는 잘생기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뛰어난 남성보다는 중간쯤 되는 지위의 매력남을 고른다는 것입니다. ‘일회용’과는 선택기준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그럼 공자는 뭐라고 말했을까요? “사람의 본바탕만 좋고 교양이나 치장이 없으면 촌스럽고 예절과 교양, 치장만 좋고 인간의 본바탕이 되지 않았으면 겉만 번드르르한 빈껍데기일 뿐이다. 인간됨됨이와 교양 예절을 적절히 갖춰야 군자라 할 수 있다.” 이를 고루 갖춘 것을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고 합니다.
이제 시크릿의 ‘비밀’이 풀릴 것도 같습니다. ‘Shy boy’가 ‘Fly boy’의 매력도 갖춘다면 어떨까요.

 

< 어린이동아 국장 hphong@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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