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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4-12 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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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도끼는 ‘만능 칼’

[한국사 보물찾기]사적 제268호 ‘연천 전곡리 유적’ 역사이야기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유산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다음달 3∼7일 경기 연천군 전곡리에서 ‘제25회 연천 구석기 축제’가 열립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만 년 전인 구석기시대에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이 어떠했는지를 알리는 축제입니다. 전곡리에는 구석기인들이 생활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사적 제268호 ‘연천 전곡리 유적’이 있습니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1978년 주한(한국에 머무름) 미군 병사였던 그렉 보웬 씨가 이곳에서 우연히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주먹도끼, 사냥돌, 긁개 등 다양한 종류의 구석기가 발견됐지요.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된 것이어서 ‘동아시아 구석기인들도 정교하고 발달된 도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린 계기가 됐습니다. 이전까지 동아시아에서는 주먹도끼보다 가공이 단순한 도구인 찍개가 발견됐기에 서양학자들은 ‘동아시아 구석기 문화는 서양에 비해 발달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지요.

 

구석기시대 전곡리에 살았던 사람이 보내온 가상편지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보아요.

 

 

열매 따고 물고기 잡고

 

일러스트 임성훈
 

안녕. 나는 전곡리에 살았던 ‘나구석’이라고 해. 내가 사는 전곡리는 먼 옛날 화산이 폭발해 만들어진 현무암대지 위에 위치한 곳이야. 한탄강을 따라 평지가 발달했고 주변엔 낮은 언덕으로 이뤄진 산지가 있지.

 

나는 10명 정도의 가족,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생활해. 이곳의 산과 들에서 나는 열매는 우리의 소중한 식량이지. 집 근처에 있는 한탄강에서 조개를 줍거나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하고, 강으로 물을 먹기 위해 내려온 동물을 사냥하기도 해.

 

우리는 추위를 막기 위해 ‘막집’이라는 것을 지어 그 속에서 산단다. 막집은 나뭇가지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가죽이나 지푸라기를 얹은 집이야. 우리는 나무 열매나 사냥감이 사라지면 먹이를 따라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생활하기 때문에 집을 짓는 데 정성을 들일 필요가 없어서 간단하고 빨리 지을 수 있는 막집을 만들었어. 동굴에서 사는 무리도 있단다.

 

 

사냥엔 ‘뗀석기’가 최고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된 주먹도끼. 문화재청 제공
 

우리는 사냥할 때 돌로 만든 도구를 써. 돌을 떼어내 만든다고 해서 ‘뗀석기’라고 불러. 강가에 있는 돌을 더 큰 바위에 내리치거나 돌 두 개를 맞부딪치고, 돌망치로 땅땅 때리기도 하지. 이렇게 돌 가장자리를 다듬어서 날카로운 도구를 만들 수 있어.

 

우리가 만든 도구를 소개할게. 나무나 뼈, 뿔 등을 날카롭게 다듬는 데 쓰는 ‘홈날’이야. 홈날은 돌의 한쪽 날에 오목하게 들어간 홈을 만든 도구야. 사냥한 짐승의 가죽을 벗길 때는 날이 직선으로 된 ‘긁개’를 쓰지.

 

우리는 돌을 깨트려 만든 조각으로 작고 뾰족한 ‘찌르개’도 만들어. 이 찌르개는 나무막대 등에 매달아 사냥감을 찌르는 창으로 사용하지. 사냥감에 직접 던져 맞히는 ‘사냥돌’도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주먹도끼’야. 돌의 한쪽 면만 다듬어 날을 만드는 다른 석기와 달리 주먹도끼는 앞뒤 양면 모두를 다듬어 만든단다. 더 많이 다듬은 만큼 더 날카롭지. 주먹도끼 하나로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발라내는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그야말로 ‘만능 칼’이지.

 

특히 주먹도끼는 우리가 발달된 뗀석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해. 우리의 주먹도끼는 유럽, 아프리카 사람들이 만든 아슐리안 주먹도끼와 비슷하지. 좌우가 대칭을 이루는 타원이나 물방울 모양이야.

 

만들기 전에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미리 계획해야 하고, 숙련된 기술이 있어야 이런 모양의 주먹도끼를 만들 수 있지.

 

도움말=전곡선사박물관 양상훈, 김소영 학예연구원

김지영 기자 superj06@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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