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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리 보더 전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0-25 2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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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달린 감자칩의 사연

“‘먹고(Eat), 즐기고(Play), 사랑하는 것(Love)’, 이 세 가지 중에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미국의 사진작가인 테리 보더(52)의 말이다. 그는 주변에서 감자칩, 계란, 숟가락, 휴지심 등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에 철사로 된 팔다리를 붙이고 사진을 찍은 후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가장 즐긴다.

 

그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사비나미술관(서울 종로구)에서 12월 30일까지 테리 보더가 만든 사진, 입체작품, 애니메이션 등 총 90여 점이 소개된다.

 

음식과 물건이 가진 특징을 포착해 평범한 음식과 물건에도 우리 삶이 녹아 있음을 알려주는 작가인 테리 보더. 그가 찾아낸 물건들의 숨은 이야기를 감상해 보자.

 

 

쭈글쭈글 대추에게 필요한 것

 

테리 보더의 매끄러운 피부 관리. 사비나미술관 제공
 

‘매끄러운 피부 관리(Smooth as Glass·유리처럼 부드러워)’는 테리 보더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는 이번 전시를 열며 한국의 말린 대추를 처음 맛보았다. 피부를 매끄럽게 가꿔 주는 성분을 가진 대추가 정작 쭈글쭈글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대추가 마스크 팩을 붙인 모습을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해변의 연인들
 

바비큐 맛 감자칩이 잊어버린 것은? 작품 ‘해변의 연인들(Remeber to Wear Sunscreen·선크림 바르는 것 잊지 마)’이 그 힌트다. 평범한 맛 감자칩 옆에 앉은 주황색의 바비큐 맛 감자칩은 깜빡하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못해 강렬한 햇볕에 잔뜩 그을린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통쾌한 비판, 가슴 먹먹한 감동

 

왕따 계란
 

현실의 문제점을 콕 짚어 내는 작품도 있다. ‘달걀(egg)’과 ‘인종차별(segragation)’이라는 단어를 합쳐 이름 붙인 ‘왕따 계란(Eggre gation)’은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백인 전용(White Only)’이나 ‘흑인·황인종 전용(Colored Only)’으로 장소를 구분했다. 빨강, 초록, 주황 등 다채로운 색깔로 칠한 달걀만 들어갈 수 있는 부활절 달걀 바구니의 사례를 들어 하얀 달걀이 오히려 차별 당하는 상황을 표현했다.

 

너무 늦은 만남
 

전시를 보다보면 가슴 한편이 뜨거워지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너무 늦은 만남(Belated·뒤늦은)’은 엄마 닭이 이미 통닭이 된 후에야 사랑을 깨달은 아기 달걀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초콜릿, 사탕, 과자 등 재료와 철사를 구부리고 자를 수 있는 도구, 사진 찍는 장비가 마련돼 있다. 이용료 5000원을 내면 이 재료들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입장료 어린이 7000원, 어른 1만 원.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도움말=강재현 사비나미술관 전시팀장

 

 

● 한 뼘 더

 

나도 테리 보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음식이나 물건으로 이야기를 만든 후 사진을 찍어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지면 참여하기’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창의적으로 이야기를 만든 어린이 2명을 뽑아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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